(~6.28) 음유(音遊) - Acoustic Journey [다원예술, AK갤러리]

글 입력 2015.06.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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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音遊) - Acoustic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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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音遊) - Acoustic Journey


일자 : 2015. 6. 5(금) ~ 6. 28(일)

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장소 : AK 갤러리

주최 : AK 갤러리




문의 :  031-240-1925~7 / r.june@aekyung.kr





<상세정보>


때이른 한낮의 무더위와 더불어 길고 긴 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자연의 소리에서 우리의 지친 몸과 정신을 치유하는 마음으로 ‘음유(音遊) – Acoustic Journey’展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반복되는 힘겨운 하루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복잡한 일상을 피해 떠나 온 여행지에서 수 많은 여행객들과 부딪쳤을 때 행복한 상상은 후회와 실망으로 가득한 불편한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음유’ 전시는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소리, 나뭇잎을 춤추게 하는 청량한 바람소리와 울창한 숲에서 청아하게 울리는 새들의 노래처럼 도심에서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소리를 눈과 귀로 느끼고 마음으로 향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주제로 구성 되었습니다. 전시장에 구현된 자연의 메아리에서 바쁜 일상으로 인해 돌아보지 못한 마음속 깊은 곳의 평안을 느끼며 “소리와 함께하는” 행위가 선사하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점수 작가의 에서 사용하는 비닐들은 아프리카 여행 중에 길에서 줍거나 시장에서 포장용으로 받았던 것들 입니다. 이런 물건들이 사용된 후 버려진 모습을 보면서 사물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색다른 형태와 풍경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모든 사물들은 숨김없이 자신의 물질적 상태를 드러내고, 작가는 그 사물들을 확인하고 수거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사물들은 바느질과 글쓰기 행위를 통해 옷으로 만들어지고 다시 사진으로 기록되어 책으로 제작됩니다. 이런 과정은 장소의 이동이 목적이 되는 시각적 관광행위가 아니라 내면을 찾아 수행하는 순례자의 태도와 함께 합니다. 

박지하 작가는 음악그룹 ‘숨[suːm]’의 리더이자 피리, 생황, 양금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자전적 체험을 기록하는 <풍경을 빌리다> 영상에서 물결치고 있는 바다는 2013년, 연주 여행을 갔던 터키의 보스포러스 해협입니다. 영상 속 음악은 작가가 여행 당시 느꼈던 감상을 곡으로 만들어 각 악기의 선율들을 따로 녹음한 뒤 반복적으로 쌓아 만든 것입니다. <밤을 도와∙∙∙>에는 어두운 밤 풍경을 배경으로 생황을 불고 있는 작가의 정지된 모습에 생황 연주소리가 입혀졌습니다. 정지된 화면이지만 흐르는 음악과 함께 연주에 몸을 맡긴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작가와 풍경, 그리고 음악간의 합일된 관계성은 담담하게 일상을 기록한 작품으로 드러납니다.

임준영 작가는 연작 작업을 통하여 거대 도시 속에서 끊임없이 발산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흐르는 물로 표현하여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그가 재현하는 물은 도시와 함께 춤을 추며 대기에 흩어집니다. 신비롭게 부유하는 물의 이미지는 뉴욕과 서울의 도심을 배경으로 급변하는 현대의 도시인들을 물이라는 물질로 표현하여 각박한 도시환경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야만 하는 도시 공간이 결코 죽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품어져 빛나고 있는 에너지, 즉 생명의 존귀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규성 작가는 여행지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비눗방울의 모습을 촬영한 <버블>연작를 선보입니다. 2007년부터 독일, 폴란드, 영국 등지에서 인적이 드문 원시적인 풍경을 찾아 여행하며 촬영한 <버블>연작에 등장하는 비눗방울들은 마치 합성한 화면처럼 보이지만 직접 현장에서 만들어낸 실제 장면입니다. 수많은 색깔과 형상으로 순식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비눗방울의 형상들을 사진에 담아내어 영원한 공간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몸체로 자유롭게 세상 곳곳을 떠다니며 여행하는 비눗방울은 자신의 안과 밖의 풍경을 분리하기도 하며, 두 풍경을 만나게도 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합니다. 

주랑 작가는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감정들을 연필과 최소한의 색채로 풀어내는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는 천천히 장소를 둘러보고 그곳과 온전히 하나 되는 감흥을 마음의 눈에 새겨 자신만의 형태로 바꾸어 여행을 소통하고 이야기하듯 화면에 옮겨 놓습니다. 최근의 <알프스>연작들은 「위대한 알프스」 다큐멘터리를 본 뒤 다양한 시공간을 압축하고 뛰어넘는 장면의 감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평면임에도 빛과 구름, 물, 새소리, 침엽수를 스치는 바람소리 등 추상적 감정을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음유(音遊) – Acoustic Journey’ 전시는 세상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떠나는 즐거운 상상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마련하고픈 의지입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시간 동안 복잡한 도시의 소음들을 벗어나 자연으로의 여행을 떠난 듯 상쾌하고 평안한 감정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AK갤러리는 이번 전시가 1년의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를 돌아보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의 힘겨운 일상을 위로하고 자연으로 떠나는 즐거운 휴식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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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점수_ Location, 수집된 비닐봉지, 비닐, 가변설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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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하_풍경을 빌리다, 단채널 영상, 음악, 5분 16초, 가변크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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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영_Like Water #1, Pigment Print, 137x101.6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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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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