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범 Dialogue Method

글 입력 2013.12.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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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예술창작센터 "하태범 Dialogue Method" 리뷰


글,사진 / 서예원
 


  프로젝트는 간단히 말하자면 ‘대화법’ 프로젝트이다. 시각 예술과 무용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만나 ‘대화법’을 연구하고, 결론을 도출하여 대화법 매뉴얼을 만들어 춤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촬영하여 보여주는 전시이다. 
 아티스트들은 이 ‘대화법’에 대한 고민을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에서 출발한다. 이 ‘폭력’의 시발점, 상징성에 대해 고민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법의 매뉴얼을 만들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용으로 승화된 대화법 매뉴얼은 크게 세 가지 상황-만남, 협업과정, 마무리-으로 보여지며, 그 안에 소주제를 정해 춤의 주제를 보여준다.

 첫 번째 상황인 ‘만남’의 시작과 세 번째 상황인 ‘마무리’에서 공통적인 소주제로 ‘눈빛’이 나온다. 만남 속 눈빛은 상대를 처음 봤을 때 느끼는 낯설음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마무리의 끝맺음인 눈빛에서는 만남과 협업 뒤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는데, 그 눈빛에서 좀 더 친근한 감정이 느껴지면서도, 첫 눈빛에서 보여진 낯설음이 보여 모호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후 이어지는 춤들은 세 가지 상황 속 소주제를 표현해내는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Ice breaking’이나 ‘거울치우기’에서는 두 명의 무용수가 서로 얼굴을 맞대거나, 몸의 일부분을 맞댄 채 컨택하는 안무를 많이 보여준다. 이 컨택 동작을 통해 서로의 어색함을 깨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고 있는 두 무용수의 모습을 형상화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춤을 추다 잠시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행위를 통해 ‘말 끊기’, 같은 동작을 조금 빠르게, 또는 조금 느리게 춤을 춤으로써 ‘회고’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춤 동작을 통해 대화법 상황 속 소주제들을 형상화한다.

 이전의 현대무용 공연에서도 느꼈던거지만 ‘현대무용’은 난해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처음 보는 문외한 이들에게는 ‘춤’이라기 보다는 어떤 ‘움직임’만으로 보여지기도 할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단지 ‘무용’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협업 작업 과정 등을 함께 보여주며 이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알려준다. 동시에, 벽 중간중간 세 가지 상황 속 소주제들을 설명하여 관객들이 무용 안무를 보고 최대한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전시 책자 또한 색다르고 신선했다. 작품설명과 아티스트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주고받은 메일과 메신저, 인터뷰, 회의록의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 수 있어서 좀 더 깊이 있게 전시를 볼 수 있었다.
 백퍼센트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예술장르간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전시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서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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