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초대로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관람하였다.
모차르트의 유명한 오페라 <마술피리>, <돈조반니> 등과 함께 유명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사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매번 서곡이나 몇몇 아리아만을 골라 듣기만 했기 때문에 실제 공연이 어떨지 매우 기대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직접 본 건 <코지 판 투테>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모차르트의 매력이 어떻게 나타날 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번에 무악오페라를 통해 <피가로의 결혼>이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제6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무악오페라의 <피가로의 결혼>에서부터 시작하여 5월 한 달동안 총 5편의 작품들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모차르트는 클래식 장르 내 여러 방면에 뛰어났고 오페라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모차르트의 유명한 오페라들은 오페라 부파, 즉 희가극의 양식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시작하여 <돈조반니>, <코지 판 투테>로 이어지는 3부작이 바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부파 삼부작이다.
즉 고전적인 오페라 양식을 따르면서도 희극적인 요소들을 많이 집어넣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 <피가로의 결혼>은 그런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측면들을 현대적인 요소까지 포함시켜 연출해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을 연출해나가는 가운데, 말을 타는 모션을 취할 때 자연스럽게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모방하는 액션을 취했을 때 관객들이 즐겁게 호응할 수 있었던 측면이 바로 그러한 맥락이다.
메트로폴리탄에서 오랫동안 작업하고 있는 폴라 윌리엄스의 연출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내가 감히 평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이 무대 위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것 같다.
연출과 극적인 요소들뿐만이 아니라 각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의 퍼포먼스 역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로지나에게 여전히 질투하면서도 탐욕스럽게 하인의 아내를 탐내는 백작 역할을 능글능글하면서도 시원한 목소리로 풀어낸 라이언 맥키니,
당차고 사랑스러운 수잔나의 역할을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풀어낸 류보프 페트로바,
사랑에 빠진 남성의 모습과 잔꾀를 부리는 익살스러운 상반된 모습을 역동적으로 풀어낸 피가로 역의 심기환,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으로 사랑스러운 아리아를 부르는 케루비노 역할을 맡은 김선정을 포함하여
그 어느 배역 하나 빠지지 않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무대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백작부인 로지나 역할을 맡은 소프라노 홍혜경이었다.
특히 2막 서두를 장식하는 로지나의 아리아, "사랑의 신이여, 손을 내밀어 주세요"는 사랑에 대한 갈구와 애절함이 홀을 정말 가득 채우는 것 같았다.
게다가 2막은 내가 좋아하는 두 아리아, 백작부인의 "사랑의 신이여, 손을 내밀어 주세요"와 케루비노의 "그대는 아는가, 사랑의 괴로움을"이 모두 나오는 파트였기 때문에 더욱 더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4막까지 모두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2막이 가장 흡인력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1막에서 4막까지 이르는,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놓고 벌어지는 익살스러운 상황들
그리고 그 사이 사이를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아리아들
5월 9일에서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상연될 <피가로의 결혼>은
나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