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황규백 _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글 입력 2015.05.07 00:1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황규백 _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2015041304173279611501.jpg

 <황규백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전은 한국 현대미술사를 다층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판화부문의 첫 번째 전시이다. 1932년 부산에서 출생한 황규백은 1968년 도불 하였고, 1970년 현대미술의 중심부인 뉴욕에 정착한 이후 동판화 중에서도 특히 메조틴트(mezzotint)를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마스터하였다. 그는 서정적이며 정제된 판화작품들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인 메조틴트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하였다.
  일찍이 해외에서 판화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황규백은 루브리아나 판화 비엔날레(1979, 1981), 브래드포드 판화 비엔날레(1974), 피렌체 판화 비엔날레(1974)등의 국제 판화제에서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 파리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었다. 특히 그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포스터를 위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였다. 이번 전시는 황규백이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최초의 개인전이며, 작가의 60년에 걸친 작업여정의 정수를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다.
  이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황규백이 1968년 도불 후 파리에서 제작한 초기 판화작품과 판화 제작과정을 구현한 공간이다. 두 번째 부분은 작가가 뉴욕에 정착하여 197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제작한 메조틴트 작품들이다. 마지막 부분은 2000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회화작품들로 구성된다.
  황규백 작품에는 최소의 단어와 운율로 쓰여지는 한 편의 시(詩)처럼 일상의 사물들과 풍경이 화면 안에 은유적으로 병치되고, 새롭게 재구성된다. 메조틴트 기법이 지닌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디테일이 집약된 작품 속에 시적인 함의와 내밀한 환상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소소한 생물과 무생물의 은밀한 대화, 혹은 무심코 놓아 두었던 기억과 현재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음각판화(Intaglio)의 실험자, 그리고 시인 
  파리에서 판화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황규백의 작품들이 다양한 전시에서 소개되고, 미술시장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할 즈음인 1970년, 그는 뉴욕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삶에 있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 작업에 대한 탐구와 고민의 시기를 거쳤던 황규백은 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전통 판화의 일종이며, 가장 다루기 힘든 판종의 하나인 메조틴트 기법을 독학으로 습득하였다. 이 무렵 황규백은 뉴욕 근교의 베어 마운틴의 잔디밭을 즐겨 찾아가곤 하였는데, 그곳에서 그는 작품 구상에 대한 몰입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우연히 그의 뇌리에 하늘, 잔디 그리고 손수건이라는 강렬한 이미지들을 포착하게 되었고, 그렇게 저장해 두었던 기억 속의 소재들은 판화작품인채로 남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제작 직후 각종 국제판화제에서 수상하게 되었으며 황규백이 말하는 "나만의 방식(my way)", 즉 작업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황규백은 그의 예술적 비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이상적인 매체인 메조틴트 작업으로 자연스럽게 전향하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황규백의 판화가 특별하고,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전통적인 메조틴트 작품이 화면 전체의 배경색이 검정색인 것에 반하여 황규백은 그것을 깃털과도 같이 밝고 부드러운, 독특한 회색 톤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화면 안에서 보여지는 여백을 시각언어로 전이 시킨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그의 작품이 명료하고 단순하게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극도의 정밀함과 간단치 않은 작업과정을 요하는 장인정신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브룩클린 미술관 큐레이터 조 밀러(Jo Miller)는 황규백을 “음각판화의 위대한 실험자”라고 평하였으며, “시적인 구도 안에서 인생을 관조한다.”고 언급하였다. 판화가로서 작업의 깊이와 확장을 거듭하였던 황규백은 총 23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이 시기에 제작하였다. 






 황규백 _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일자 : 2015.04.28 - 2015.07.05

시간 : ㆍ화, 수, 목, 금,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ㆍ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야간개장 오후 6시~ 9시 기획전시 무료관람)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4전시실 
  • 427-701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티켓가격 : 무료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문의 : 02-2188-6000





상세정보

dse_2015041701195470819753.png

dse_2015041701191196514055.png


[최해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