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_다락에서

글 입력 2015.04.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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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체코인형극 ‘다락에서’를 관람하였다. 인형극에 대한 기존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 어떤 공연보다 기대감이 가득 찼었다. 극장에 입장하기 전에 입구에서 사진도 찍고, 인형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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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인형극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어른들을 위한 인형극답게 외설적인 유머로 구성되어 웃음을 자아냈으며, 순간 순간 흐름에 맞는 효과음이나 음악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에 큰 역할을 하였다.



‘다락에서’는 체코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미전달이 잘 될까’ 하는 걱정을 안고 관람했는데, 체코어지만 의성어 위주의 대사였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유머가 가미된 통역이 제공되어 관람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여기에서 필자는 언어적인 요소 없이도 충분히 메시지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형극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프리뷰에서 언급했었던 줄인형(마리오네트)뿐만 아니라 손인형, 막대인형 등 다양한 인형으로 극이 구성되어 인형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단순히 인형에 의한 공연이 아닌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관객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공연을 더욱 유쾌하게 이끌어 간 점도 이 공연의 장점이다. 공연직후에는 공연에 활용된 인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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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필자는 인형극이라고 해서 인형의 움직임을 통해서만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형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을 함께 볼 수 있었고, 그들이 인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표정 등을 전달해주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보다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에 더 집중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극의 내용 면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공연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부차적인 면, 공간이나 관람 환경 등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점이 많았다.


인형극이 진행되는 ‘다락극장’은 ‘다락’이라는 용어에 맞게 굉장히 협소한 공간이었다. 이는 극의 컨셉을 잘 전달하긴 했지만 관람에 있어서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맨 앞자리를 제외한 모든 좌석은 관람을 하는데 있어 편안한 자세를 제한하였고, 맨 뒷좌석은 아예 공연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때문에 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불평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또, 조명과 음향, 에어컨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 역시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 듯하다. 공연이 재미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이러한 관객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용인원을 더 적게 제한하거나 공간활용을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다락에서’ 를 편안하게 관람하고 싶다면 일찌감치 극장에 가서 앞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다락에서' 를 추천하는 이유는 체코의 인형극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굉장히 유쾌하며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형극의 특성 상 한 번쯤 관람해볼 만한 공연이다. 특히, 필자와 같이 인형극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장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그리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른들에게 체코 인형극 '다락에서' 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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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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