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서안화차 [연극, 대학로 예술 극장]

글 입력 2015.04.2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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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화차
서안으로 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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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언제고 한번은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로 써내듯이, 나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사사로운 기억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생각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다. 연극에서의 작가나 연출의 자아노출이 얼마나 겸연쩍은 일이며 또한 이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에 개연성과 실감을 담아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우려에서 오래 망설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도 이제 인생을 반성하며 사는 나이가 되고 보니, 과거를 그림처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되어서 극으로 대할 수 있는 삼자적 시각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연극이 나레이션 형식을 취한 것은, 주인공이 일기에 대고 고백을 하듯 담담하게 자기내면을 펼치고 싶은 의도였다. 
관객은 고해성사를 대하는 신부처럼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감정 속에 있다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기차가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치닫듯이 점점 극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으면 한다. 일기문 같은 평면적 구성에서 서서히 입체적으로 변하는 양식을 갖추어 벌판을 내지르는 기차와 용갱의 내부에 따라 관객의 심리가 풀리고 갇히기를 바란다. 
주인공은 진시황릉을 건설할 때 황릉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목격자들)이 처단됐거나 산채로 능에 묻힌 점에 대해 동질감의 비극적 정서를 느끼며 주목한다. 이 작품은 때때로 관객마저 관음증을 느끼도록 유발하여 <본다>라는 행위에 대해 새삼스럽게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 
사모하는 한 상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애절한 시선을 거두고, 결국 처절한 결말로 끝을 맺는 이야기를 무대에 형상화하면서 연출은 관객들이 충격과 감동에 쌓이게 되는 것을 감히 바라지 않는다. 그저 연극이 끝난 뒤, 기차를 타고 소박한 여행을 떠나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면 한다. 비행기나 쾌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고전적 여행의 조건인 기차여행으로 우리 삶의 사랑과 집착, 가부장이 없는 사회에서 키워진 남자들의 병리적 증세, 그리고 그 안의 나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기를 권유한다. 





시놉시스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서안의 여산릉 여행길에 오른 안상곤은 진시황의 지하 궁전에 갇혀 최후를 맞이한 인부들과 노예들의 감정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중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상곤의 어머니, 일탈을 꿈꾸며 현실의 무게감을 벗고 싶은 젊은 여직원, 홍가에게 비롯된 남성이 가지는 힘에 대한 동경 등, 이 거대한 지하 무덤과 연결되며 구체화된다. 
절대 희생을 바치면서도 찬승에게 소외당한 상곤은 어른이 된 뒤에도 찬승의 거취를 좇으며 그의 모습을 조각하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일생을 지배한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상곤은 진시 황릉을 찾아가는 여행계획을 세운 뒤, 우연을 가장하여 찬승을 만나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고 그런 상곤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찬승을 상곤은 작업실에서 기다리는데...





서안화차

일자 : 2015.05.07 ~ 2015.05.31 

시간 : 평일(화~금):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3시, 7시 / 일요일: 오후3시 /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주최 : Lim-AMC

관람등급 : 만 13세이상




문의 : 02-589-1066,1001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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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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