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의 사춘기, 반항의 문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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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 이유없이 반항하고픈 때가 온다. 그러한 시기를 우리는 흔히 ‘사춘기’라고 한다. 그런데 인간의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이런 사춘기가 지금 현재 우리 문화에 온 듯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반항의 문화가 대세라고 할 수 있을만큼 사람들은 그것에 열광한다. 반항의 문화라고 해서 조금은 낯설수도 있겠지만 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 보아도 반항의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 낯설기는커녕 오히려 ‘뭘 좀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오늘날 반항 문화는 감각적인 문화로서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반항의 문화

 반항 문화란 무엇인가. 반항이란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 맞서 대들거나 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그 질서를 어기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해야하나.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곧이 곧대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항 문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누군가 해온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혹은 창조적인 표현, 그것이 곧 반항의 문화이다.

 

반항 문화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힙합이다. 힙합은 꽤나 오래 전부터 ‘반항’의 아이콘으로 여겨져왔다. 또, 힙합정신이 음악이 아닌 미술로 발현된 경우도 있는데, 그것이 그래피티이다. 미술적 측면에의 반항은 요즘 세대들이 많이 하는 ‘타투’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반항문화의 대표주자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Turn up! 힙합


힙합.jpg


 힙합은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나믹한 춤과 음악의 총칭으로,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워싱턴 평화 대행진에서 흑인의 인권을 위해 연설한지 근 2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미국 사회에서는 인종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1970년대 후반 뉴욕 맨해튼 부근의 브롱스와 할렘 지역은 빈민가가 되어 있었고, 이곳에는 많은 흑인들과 이민자의 후손들이 터를 잡고 살았다. 흑인들은 오랜 시간동안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롭지 못했으며, 이를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으로 표현하며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바로 힙합이다. 즉, 힙합은 백인들이 만들어낸 ‘인종’이라는 질서에 반항하고, 그를 통해 평등, 자유를 추구한 문화인 것이다.


이후, 힙합은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우리나라 역시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에 의해 힙합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 당시 청소년들의 반항심을 대변하며 문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힙합의 대중화를 막는 장애물이 많았다. 기성세대의 편견과 방송규정에 의한 출연제한 등처럼 말이다.

 

힙합1.jpg


 시대가 변화하고 문화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어진 오늘날의 힙합은 그야말로 전성시대이다. 음원차트 상위권 대부분이 힙합장르이며, 최근 블락비, 방탄소년단 등 힙합을 표방하는 아이돌 그룹의 등장도 낯설지 않다. 또한, ‘쇼미더머니’ 나 ‘언프리티랩스타’처럼 힙합의, 힙합에 의한, 힙합을 위한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런칭되고 있다는 점도 힙합문화가 대세임을 입증해준다.

 



거리의 예술, 그래피티

 그래피티는 힙합의 한 구성요소로, 벽이나 그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1970년대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가난한 흑인과 푸에르토리코 소년들의 ‘거리낙서’에서 시작되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어진 문화이다. 초기에는 거리의 낙서로 치부되며 주류 예술계와 융합하지 못하고 천대받았지만, 수많은 그래피티 작가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중요한 예술장르로 자리잡았다. 또, 현재는 공공미술, 애니메이션, 광고,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래피티.jpg

 

 우리나라 역시, 홍대거리만 가더라도 그래피티를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최근 공개된 지누션의 신보 뮤직비디오에도 그래피티가 등장한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경기도 미술관 등에서 그래피티를 주제로 한 전시도 진행되어지는 등 그래피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 안의 그림, 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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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항의 상징이자 스트리트 문화 혹은 소수 마니아층의 향유로만 인식되던 문신이 오늘날에는 패션의 요소로 대중화되어졌다.


문신은 고대부터 신체를 장식하는 기능으로, 부족을 상징하는 토템 동물의 그림을 새기거나 풍요와 재생을 의미하는 무늬를 그려 넣었던 것이 문신의 기원이다. 이후, 타투는 수세기를 거치며 개성표현의 수단이 되어 패션의 한 요소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일부 패션업계 종사자들만이 향유하던 타투를 오늘날에는 일반인도 거리낌없이 즐기고 있다. 때문에 최근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은 그 등장과 함께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직종이 되었다.

 

  

마치며

 어쩌면 반항의 문화는 매일 매일 같은 패턴 속에서 살아가며, 질서에 순응하지 않으면 배척당하는 현대사회의 작은 숨통은 아닐까.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오늘날의 잘못된 문화, 또 거기서 생겨나는 획일화된 문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똑같은 것만 느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무미건조 그 자체일 것이다.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 창조성을 드러내는 현 사회의 ‘문화 사춘기’가 좀 더 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힙합] [그래피티]

네이버 캐스트 [힙합]

e News24 [스페셜리포트] 힙합의 봄 '대세일까, 착시 효과일까?'

패션 매거진 [LUXURY] 

[김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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