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욕망일까? 본능일까? 체홉, 여자를 읽다 - 파우치 속의 욕망

글 입력 2015.03.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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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 여자를 읽다
-파우치 속의 욕망-

[체홉2차-연장]포스터700.jpg

정동 세실극장
2015.03.07(토) ~ 06.07(일)
화,목,금 - 8시, 수 - 5시, 주말/공휴일 - 6시
월요일 공연없음
전석 3만원
02-742-7601



일교차가 심한 봄 날씨다.
이 날 역시 약간 두꺼운 가디건 하나 걸치고
눈누난나 정동 세실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극을 보러 갈 때엔 햇살도 맑고 따사로이 했지만,
공연 종료 후 집에 가는 길엔 상당히 쌀쌀했다는 후문.



체홉,여자를 읽다.jpg


이곳은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세 명의 여자가 제각각 다른 짐을 들고 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보물상자를 쥐고 있는 여자.
새참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보따리를 한 아름 갖고 있는 여자.
제법 잘 부유한 집에서 살고 있는 듯한 여자.

‘체홉, 여자를 읽다’는 4가지의 옴니버스 이야기로 구성된다.
Ep 1. 약사의 아내, Ep 2. 나의 아내들, Ep 3. 아가피아, Ep 4. 불행.
또한 각기 다른 장르의 이야기이다.
코미디, 그로테스크 코미디, 목가극, 멜로드라마.

Ep 1. 약사의 아내
지루하다. 약사의 아내는 남편과의 일상이 마냥 지루하기만 하다.
그러다 군인이 찾아온다. 창문너머 자신의 외모를 칭찬하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에
그녀는 설렌다. 아니 흥분된다. 그들을 약국 안으로 들여보낸다.
남편은 잠들어있다. 남편이 깨지 않도록 움직인다. 조심조심.
약국의 아내와 젊은 장교가 서로 눈이 맞는 그 순간!
군인은 돌아가야만 했다.
‘쌤통이다.’

Ep 2. 나의 아내들
살인자. 그렇다. ‘라울 시냐 브로’는
자그마치 7명이나 되는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자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내내
오~싹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7명의 아내를 죽인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괜스레 이런 단어가 떠오른다.
‘상남자네.’

Ep 3. 아가피아
사프카의 등장은 재밌다. 아니 허탈하다고 해야하나?
큰 소리로 웃음을 내진 못해도
피식피식 실웃음 짓게 한다.
한적하게 마냥 낚시하고 새를 좇는 한량 카프카를 아가피아는 좋아한다. 아니, 사랑하나?
마냥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아가피아. 싫은듯 싫지 않은 듯 시크하게 대하는 카프카.
‘츤데레여? or 가지고 노는겨? 아, 가지고 노는구나.’

Ep 4. 불행
개인적으론 ‘불행’에서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다.
일리인의 고백을 애써 피하려고만 하는 소피아의 반응.
너무 자극적으로 나오는 드라마의 설정만 보다가
이런 밋밋한(?) 것을 보고 있자니 약간 루즈해진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남편’인 사람을 바라보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려고만 하는 소피아.
끝끝내 맺어지는 이들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마치 사랑과 전쟁을 연상시키는 전개’

이곳은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세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보물상자를 쥐고 있는 여자.
풍채가 풍만하고 어딘가 호탕해보이는 남자.
새참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보따리를 한 아름 갖고 있는 여자.
제법 잘 부유한 집에서 살고 있는 듯한 여자.

그리고 남자는, 보물상자를 들고 있는 여자를 쳐다본다.
자신의 8번째 사냥감을 찾은 것 마냥.



체홉1.jpg

‘욕망’보단 ‘본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들은 ‘본능’에 충실했고, ‘본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꼭꼭 숨길 수 밖에 없던 그들의 이야기.
‘파우치’는 그들을 위한 하나의 방어수단이다.
그 파우치가 어떠한 형상이 됐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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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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