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연극 염쟁이 유씨, OPEN RUN, IN 대학로 이랑씨어터

글 입력 2015.03.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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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의 전체적 분위기와 작품 자체만의 느낌을 상상하여 비교해본다. 개인적으로 공연장이 풍기는 분위기와 작품 자체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상승한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나의 상상력을 풀 가동시켰다. 나에게 ‘염’이라는 주제는 전통적이며 다소 무겁고 엄숙하게 다가왔다. 공연장의 분위기도 조용하고 소박한 느낌이 물씬 났다. 공연장에 점점 다가갈수록 나의 상상은 일치하였다. 때문에 곧 ‘염쟁이 유씨’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에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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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는 몸에 와 닿지 않는 주제이기에 이번 연극을 관람하기에 앞서 조금은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한때 ‘죽음’에 관하여 깊게 생각하던 시기가 있어 그 시간들을 떠올려보며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했다.

   

   전통 장례 문화나 염에 관해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명칭과 과정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연극 안에서는 그러한 명칭과 과정, 상갓집에서 지켜야할 예절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기 쉽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더불어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직접 말해보고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이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극 중 유씨는 우리 관객들을 ‘문화 체험단’으로 소개한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 문화인 ‘염’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 유씨를 찾아온 사람들인 것이다. 관객들에게 질문을 하고 정답을 맞힐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몇몇 관객들은 기자, 유족 등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고 무대에 나가 직접 연기를 한다. 어색한 공기가 공연장을 지배하지만 잠시 후 배우들은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흡입된다.

 

   유씨 홀로 다양한 역할을 번갈아가며 90여분간 공연을 홀로 이끌어나가는 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요소들이 적기에 자칫하면 관람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웃음과 진지함을 적절하게 구성하여 공연에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었다.

 

  유씨가 한 많은 대사 중 가장 가슴에 와닿던 대사는 “나중에 부모님이 수의를 준비하시거나, 영정 사진을 찍으시거든 뭐라고 한 소리하지들 말게나! 그러한 준비는 남은 인생을 보다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다짐의 과정이란다.”이다.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이다. 누구나 겪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보다 용기를 내어 직접적으로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힘들게 나를 낳아주시고 예쁘게 길러 주신만큼 마음 편하게 보내드리는 것이 가장 효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모님이 훗날 그러한 준비를 하시는 날이 온다면, 나는 우선 엄마 아빠를 따뜻하게 안아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드리고자 다짐했다.

 

 

 

 

 

공연 기간 : 2014년 4월 9일 (수) - OPEN RUN

공연  장소 : 대학로 이랑씨어터

공연  시간 : 화~금 20시 l 토,공휴일 15시, 18시 l 일 15시 (월요일 공연없음)

작            : 김인경

연        출 : 위성신

협력  연출 : 박정석

출   연  진 : 유순웅, 임형택, 신현종 (3명이 기간 분할 내지 요일 분할로 진행)

티켓  가격 : 일반 15,000원 (전석균일)

제작, 홍보 : 한강아트컴퍼니

예  매   처 : 인터파크, 사랑티켓, 옥션티켓, 예스24티켓, 클립서비스, 대학로티켓닷컴

                 메세나티켓, 하프티켓

공연 문의 : 02-3676-3676 02-3676-3678 한강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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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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