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베르테르

글 입력 2013.1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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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 리뷰

글/최서진


  뮤지컬 <베르테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뮤지컬은 아름다운 화훼도시 발하임에서 착하고 아름다운 롯데와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그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베르테르의 감정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뮤지컬은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젤 위에 노란 장미를 두고 떠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이별’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와의 이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노란색은 공연 내내 중요한 장치로 사용된다. 이별을 상징하는 노란 장미 그리고 짝사랑을 의미하는 노란 해바라기.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는 해바라기와 베르테르가 동일시되며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굉장히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진다.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되면 자석산 이야기를 들려주는 롯데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롯데에게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의 노래가 들려온다. 공연 내내 그의 노랫말 속에서 사랑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이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많아서 인지 노랫말을 노래 속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에 노래의 진행도 굉장히 급박하고 덩달아 가사 전달이 조금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베르테르가 오르카의 술집에서 돌부리 이야기를 할 때였다. 사랑에 아파하는 인간의 모습을 산책을 하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짐에 비유한 것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장면에서 베르테르를 연기한 배우 엄기준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 극의 감정선은 더욱 깊어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베르테르가 롯데를 찾아가는 장면 에서 흔들리는 그의 모습 그리고 슬픈 노래는 관객이 그의 사랑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랑하던 여자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만나러 간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자석산을 배경으로 하고 롯데의 리본을 감은 총을 머리에 겨누는 베르테르의 뒷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 말하고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앞에서 말했듯이 가사의 전달이 어려웠던 점과 뮤지컬의 진행에서 자석산 이야기나 호메로스 같은 세세한 모티프들이 담고 있는 의미의 전달이 조금 미흡했던 것 같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보며 뮤지컬을 관람한다면 더욱 풍성하게 뮤지컬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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