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상은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보다 다양한 색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나’와 다른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했다면 이제는 부정적 반응을 표하기 이전에 잠시 생각을 해보며 수용하려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 성소수자를 만나면, 그들을 포용하려는 마음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수군수군 대기 바쁘다.

   이러한 현상은 나에게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실제로 그들의 스킨십을 보았을 땐 눈을 가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만큼은 그들을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하였다.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다 보니, 공연장의 규모는 매우 작다.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 배우들의 세세한 몸짓과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다른 대규모 공연들은 배우들의 표정으로 감정을 읽을 수 없었기에 아쉬웠는데, 이 공연은 소규모로 진행되기에 그들의 표정을 살펴볼 수 있었기에 더욱 만족하였다. 

   뮤지컬의 내용은 십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동성애가 주를 이루며 흘러간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지만,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적당한 비중을 가지고 풀어나간다. 공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그렇다고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다. 관객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는 범위에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대사에 욕이 많은 비중으로 차지한다. 거친 욕들이 난무하기에 관람객의 입장에서 다소 듣기 거북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십대들의 현실이다. 욕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십대들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막 십대를 벗어난 나에게는 그들의 대사들에 많은 공감을 받았고 과거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어 공연을 더욱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공연 후반부에 배우들은 “내가 만든 세상, 기다려야 하나~”하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에 많이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견뎌내는 동안 스무살 이후 나의 세상을 간절히 꿈꿔왔다. 그 세상만을 꿈꾸며 그 시간들을 버텨왔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사가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바람직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른들의 기대에 부흥하여 명문 대학교에 진학한 후 안정된 직업을 가지는 것인가?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기에 자신이 맞는 길을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인생의 선배가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보다 따뜻한 마음과 말로 진정 바람직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뮤지컬을 보기 전, 그들을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겠다는 나의 다짐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그들의 입장에 푹 빠져 그들의 외로운 삶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성소수자들의 삶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들의 상처와 고통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동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없지만, 대신 내가 사회에 의해 사랑을 억압받는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이 우리와 다를 뿐이지 그 진지하고 순수한 마음은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만은 존중되었으면 한다.

공  연  명 :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

공연 기간 : 2015년 1월 17일 ~ 3월 1일

공연 장소 :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출      연 : 김대현, 오인하, 문성일, 주진하, 성열석, 박원진, 구도균, 강민욱, 나하연

티켓 가격 : 전석 4만원

공연 시간 : 평일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관람 등급 : 14세 이상 관람가

예  매 처 : 인터파크 티켓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      작 : ㈜이다엔터테인먼트

문      의 :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플레이DB ‘바람직한 청소년’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71993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