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예 개인전 (12.24~12.29)
글 입력 2014.12.1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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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예 개인전
본전시장
14.12.24~29인사말불교미술작가로서 가장 큰 보람은 제가 그린 불화(佛畵)가 불전(佛殿)에 모셔지는 순간입니다. 불화가 완성되기까지 쏟아 부었던 정성과 시간을 고스란히 보상받는 순간이지요.또한 새로 지은 불전에 다양한 색과 문양으로 단청을 그려 장엄하는 일도 불화를 그리는 일 못지않게 보람된 일 중 하나입니다.그런데 까마득히 오래 전에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불화를 그리고 불전을 장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아 살아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이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이 탱화로, 단청으로, 벽화로, 그리고 때로는 문화재란 이름을 달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있습니다.특히 불전 안에는 많은 그림들이 단청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단청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적습니다. 위치가 멀어 쉽게 찾아가기 힘든 탓도 있거니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처님께 예배와 기도를 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불전을 찾기 때문에 예배 대상인 부처님의 모습만 바라보다 오기 때문입니다.오래된 불전에 남아있는 그림들... 지금의 제 실력으로는 감히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들... 저는 이 그림들을 세상 밖에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는‘연화장 세계’는 범어사 대웅전 천장에 있는 꽃 그림과 꽃 조각을 재구성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소개하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낀 분들이 나중에라도 발길이 닿아 범어사의 대웅전을 찾게 되었을 때 잠시나마 고개를 들어 천장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느끼시길 바랍니다.마지막으로 불교미술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까지 많은 관심과 격려를 주신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2014년 12월
[오시는 길]
[정다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