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아트스페이스 :: 제14회 송은미술대상전

글 입력 2014.12.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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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진 작가는 1977년생으로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으며, 쿠바 쿨투어(2012), 프로젝트 하펜벡(2012), 베베어카 파빌리온(2013)에서의 개인전과 이외에도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해 왔다. 

도수진은 공간과 건축구조물에 관심을 갖고 이를 새롭게 재해석해 보여주는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업을 전개해 왔다. 작가 본인이 살았던 여러 공간들을 최소한의 건축적 구조물로 재구성한 <Room 시리즈>를 비롯해 비어있는 방을 사진,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해 부재의 감정을 드러내는 <Empty Rooms>(2012), 윈도우 필름이 부착된 유리 건축물이 시간에 따라 투과된 빛으로 인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체험되는 <Behind the Doors>(2013) 등을 선보인바 있다. 

본 전시에서는 정치, 경제, 종교적 이슈를 비롯하여 한국사회의 시대상이 반영된 공간들에 주목하여 이를 형성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작가의 관점과 통찰이 조명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도시에 촘촘히 들어서있는 아파트, 대형마트, 러브호텔, 고시원 등과 같이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의 시각화를 통해 타인과 사회를 인식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무차별한 도시 개발을 추진해 온 사회와 현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이진주 작가는 1980년생으로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갤러리 DOS(2008), 갤러리 정미소(2008), 두산갤러리 뉴욕(2014) 등 총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

이진주는 기억에 관한 성질과 의미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경험에 의해 인지하는 사회적 현실과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작가는 자신의 과거 경험으로부터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불안한 심리를 첫 개인전 “무늬에 중독되다(2006)”에서 보호색으로 연출해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이어 “모든 입 다문 것들의 대화(2008)”에서는 본격적으로 개인의 경험을 통한 기억의 의미를 관찰하고 세밀한 드로잉과 언어로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최근에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2014)”, “단서의 경로들(2014)” 등의 전시를 기억의 보편성에 더욱 집중해 이를 심화시킨 ‘심리적 풍경화(Psycholandscape)’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과거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로 겪었던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기억들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검은 비닐봉지, 스타킹, 의자, 성모상 등 다양한 사물들과 자화상과도 같은 여성상에 상징적 의미 투영하여 이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며 개인의 일상에서 도출된 이야기를 복합적 기표와 기의들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전소정 작가는 1982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조소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으며 2008년 이래 총 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

전소정은 주변에서 만나는 일상 속 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예술적 태도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미술학도였던 극장 간팡쟁이의 이야기를 다룬 <되찾은 시간>(2012), 40년간 미싱사로 살아온 인물의 삶을 다룬 <어느 미싱사의 일일>(2012) 등의 작품을 통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 있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전시 “예술하는 습관(2012)”에서는 본인이 직접 광대에게 줄타기를 배워 평균대 위를 걷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예술가가 처한 현실과 다양한 경계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열두 개의 방>(2014)과 <보물섬>(2014)은 무한히 이어진 음계를 조율하는 피아노 조율사와 거센 물살을 이겨내는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들의 삶을 통해 예술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는 이상적인 예술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급격한 근대화로 개인 노동의 가치와 전통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일상 전문가들의 모습을 통해 전통과 현대, 노동과 예술, 현실과 이상의 대립을 드러낸다.
                                                                      
 
조소희 작가는 1971년생으로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파리1대학에서 조형예술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6년 이래로 총 1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작가는 실, 휴지, 거즈 등 가볍고 연약한 재료에 관심을 갖고 뜨개질, 바느질과 같은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이 예술을 바라보는 태도와 사유를 표현한다. “두 개의 방”(2005), “여행 voyage”(2006), “아홉 개의 사다리”(2014) 등의 개인전을 거쳐 작가의 신념을 시(詩)나 철학적 관점에 기반하여 표현했으며, 예술가의 유약한 삶을 응축시킨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 ‘인지할 수 없는 것’ 등 형이상학적 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여 질문을 던진다. 작품 속 다양한 오브제들은 물과 불, 빛과 색, 그리고 기하학적 도형 등 보이지 않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긴 계단을 거쳐 마주하는 작은 방은 예술에 대한 반성적 의식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징물 가운데 물구나무 서기를 반복하는 퍼포먼스는 예술을 지구를 거꾸로 드는 것에 비유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한다. 조소희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예술에 대한 작가의 실존적 태도와 예술가로서의 삶 자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송은아트스페이스
 
 

 
송은아트스페이스
제14회 송은미술대상전
2014-12-12 ~ 2015-01-31
 
도수진, 이진주, 전소정, 조소희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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