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인데코 :: 남관 : 미공개 ‘works on paper’ 콜렉션

글 입력 2014.1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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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e Année !’  
(남관 미공개 works on paper collection)展

젬 갤러리(대표/책임큐레이터:현재민)가 1990년에 작고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가인 남관(南寬)(1911-1990)의 미공개 ‘works on paper’ 콜렉션 展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남관은 인간을 닮은 문자추상과 휴머니즘적 정신세계의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입니다. 경북청송에서 태어나 일본 태평양미술학교를 나왔고, 1950년대 중반에 프랑스로 가서 수학하고 현지에서 가장 인정받은 세계적인 예술가로서 활동한 그의 선각자적 위치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는 또한 1966년 유서 깊은 망퉁비엔날레에서 파블로 피카소, 쟝 뒤뷔페, 안토니 타피에스 등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고 그의 작품은 파리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이태리, 스위스 등 세계곳곳의 유명미술관에 소장되어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만들어진 60여점의 드로잉, 수채화, 판화, 꼴라쥬 등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작업의 발전과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주목하게 되었던 것은 그의 소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신비로운 색채들과 끝없는 실험정신입니다. 

작가는 스케치북과 한지, 장지와 인쇄물 등의 각기 다른 종이들을 배접을 하는 섬세한 밑 작업을 통해 다양한 질감이 겹쳐진 화면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서 남관 특유의 독특한 색감이 우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독창적인 채색 재료의 사용입니다. 그는 서양의 수채나 과슈물감을 자유자재의 농도로 조절하며 마치 동양화의 수묵과도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어 그의 화면을 더욱 신비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남관은 판화에도 다시 색칠을 하고, 꼴라쥬 작품 위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어떤 한 기법에 국한되지 않고 그 만의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자유로운 탐구를 계속해 나갑니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그의 대표작들에서 보여지는 인간을 닮은 추상적 형상들, 금관의 형태를 닮은 문자 사이사이에서 보여지는 사람의 모습들은 바로 수없이 많은 드로잉과 스케치 등의 study 들을 거치며 이루어진 결정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소 작품들은 결코 대작을 위한 스케치로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의 유재길 교수님은 1995년 열린 ‘남관 5주기 유작전’ 의 전시서평에서 “…그의 드로잉은 습작이 아닌 완성품처럼 보인다” 라며, “남관의 드로잉은 때로 연습장이나 투박한 종이에 낙서처럼 그려진 습작에서 조차 높은 완성도를 느끼게 된다. 순간적 힘의 배출과 완벽한 화면 구성에서 독립된 작은 예술세계를 발할 수 있다… 꾸밈없는 즉흥적 구성과 선묘의 자유로움은 유화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예술세계이다. ‘남관의 예술’을 이해하는 열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라고 말합니다. (남관의 드로잉. 1995.7. 현대갤러리 전시도록)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가장 잘 이루어냈다는 찬사를 듣는 작가, 남관에 대해 프랑스 파리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베르나르 도리발은 ‘서양적 화법으로 동양의 에스쁘리(Esprit)를 부각시키는 화가’라고 평하였습니다. 결국 그의 작품들은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자신의 근원과 함께 다른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조화하려는 끊임없는 고뇌와 노력의 결과물인 것입니다.

작가는 설명합니다. “예술행위란 지극히 내면적인 것입니다. 특히 조형예술의 경우는 더욱 그러한 것으로 제 경우는 내 사의를 격렬하게 퍼붓는 긴요한 장소가 됩니다. 기쁨, 분노, 서러움, 고독, 각기 특유한 사연과 관념을 가진 언어들이지만 이 같은 사건을 한참 동안 쏟아놓고 나면 거사를 끝낸 미치광이처럼 잠잠해지고 화폭에 나타난 꼴은 내 생각의 부스러기들이 흥건히 배어있습니다.” (남관화백 2년만의 작품전. 동아일보. 1983. 5. 31) 

남관은 자신의 작품을 추상화의 범주에 구속시키거나 동양화나 서양화로 분리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는 작품은 그냥 자기 자신의 경험이며 사는 얘기라고 합니다. ‘ “작품은 바로 사람”라고 주장하는 그는 구상이니 추상이니 하는 유파의식을 고집하는 것은 넌센스며 어떠한 형식이든 체험을 통해 발견한 자기내면의 세계를 충실히 표현하는 것이 미술가내지 예술가의 본분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남관화백 소품전. 동아일보. 1970.5.4)

어느 한 범주에만 안주하지 않는 예술가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누구보다 순수하고 진지한 작가적 개성을 몸소 보여주었던 작가 남관. 지난 10여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저평가되어온 작가의 천재적 예술성과 인간과 진리에 대한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끊임없는 창조의 노력이 이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살아 숨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전시는 신비로운 색감과 독창적인 추상 형태들, 다양한 인간형상들의 드로잉들이 만들어낸 남관 만의 조형언어를 창조하기까지 작품 하나하나에 쏟은 섬세하고 작가의 정성스런 노력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그의 예술적 정신과 생생한 창조의 몸짓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삭막해진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이 겨울,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들이 살아가는 얘기라는 것을 관람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경험이 되길 바라는 바입니다.  

장소: Indeco Gallery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15-4
     T: 02- 511-0032 H.P.: 010-4111-7514
기간: 2014년 12월 8일 Mon. – 12월 24일 Wed.
Opening reception: 2014년 12월 8일 4:00-6:00
 
 
 
갤러리인데코
 
 

 
 
갤러리인데코
남관 : 미공개 ‘works on paper’ 콜렉션
2014-12-08 ~ 2014-12-24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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