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쳤다 인정하면 즐겁다! [루나틱]

글 입력 2017.1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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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부모님과 함께 루나틱을 매우 재미있게 관람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때의 나는 과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 ‘루나틱’의 ‘마음치료’라는 주제에 공감할 수 있었다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코스프레 뮤지컬이라는 연출방식이 흥미로웠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루나틱은 역시나 연극을 관람하는 내내 웃음을 띄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연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어제 본 사이처럼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소극장안은 이미 즐거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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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수 년이 지나고 읽으면 다른 책처럼 느껴지고, 같은 영화도 몇 번씩 보다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이 새롭게 보이며 공감이 가곤 한다. 이번 관람 후에는 즐거운 분위기에 덤으로, ‘미치다’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루나틱은 정신병동이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미친 이들을 미쳤다 ‘인정’하고 ‘이해‘하며, 어차피 미친 세상 우리가 살짝 더 미치면 즐겁다! 라고 당당히 외치며 그들을 포용한다. 그리고 어쩌면 연극의 마지막 환자일 수도 있는 관객들에게 이 미친 세상에서 괜찮냐, 며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내게는 그 안부가 진심으로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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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이 있다. 돈, 권력, 이해관계, 가족, 인간관계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문제는 그 문제를 보는 관점 역시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관점이 왜 문제가 되느냐면, 어떤 이들은 그들의 기준 혹은 그들이 규정하는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 것을 ‘미쳤다’, ‘이상하다’고 정의내리며 누군가를 헐뜯곤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정치의 문제로 흘러갈 가능성도 다반사이다. 그리고 ‘미친 것’과 ‘미치지 않은 것’이라는 이분법적이고 멋대로 규정된 프레임 안에 갇히는 것만큼 억압적인 폭력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요즘이였다.

그래서 더욱 루나틱이 내게 물었던 괜찮냐, 는 안부가 와닿아 진심으로 마음이 치료가 되는 듯 했다. 누가 나의 고민에 대해 물으며 그 고민을 기꺼이 공유해주겠다는 말로 들렸다. 사실상 나눈 대화는 없었지만, 그 날 그 순간 즐거운 춤을 추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노래를 감상하며, 아늑한 소극장에서 소통하는 것 만으로도 루나틱은 나에게 큰 일탈이자 행복이였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혹은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이상하다’ 한다면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그래, 이 미친 세상에서 미쳤다 인정하는게 뭐 대수인가. 나는 미쳐서 즐겁다!
 
루나틱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진정성, 유대감, 그리고 미친 유쾌함!





루나틱
- 세상이 미친게 분명하다 -


일자 : Open Run

시간
평일 8시
토 2시, 5시 / 일 3시
월, 화 쉼

장소 : 문 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제작
(주)elplus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주)이엘프러스
02-6403-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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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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