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리스 드 블라맹크-마티와 함께 야수파를 이끈 모던아트의 거장[전시]

글 입력 2017.06.1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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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것도 원한 것이 없었다. 인생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으며, 본 것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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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모던아트의 숨겨진 보문,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국내 첫 개인전에 다녀왔다. 모리스 드 블라맹크는 마티와 함께 야수파를 이끌었던 프랑스 화가로써 미술사적 위상에도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작가이다.
1901년 반 고흐 회고전에 엄청난 영감을 받은 블라맹크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직접 짜서 칠하며,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이 주는 실험적 화면구성을 전개해나갔다고 한다. 또한 그의 어두운 풍경화와 정물화에서는 쏟아질 듯한 터치는 강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블라맹크의 그림을 보면 거침없지만 순수한 마음이 잘 느껴진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무엇보다 자아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뽑는 그의 신념을 알 수 있다.



"왜 유화를 원작으로 감상해야 하는 지" 증명해주는 전시


블라맹크의 작품 표면에 흘러내리는 듯한 표현은 단순한 이미지로 보는 것보다 실제 눈으로 봤을 때 더욱 큰 충격을 준다. 그의 독특한 필치와 마티에르는 프랑스 시골마을의 거리를 그린 그림을 마치 유화물감이 길 위에 강물처럼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블라맹크는 속도감있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를 사용하여 무겁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질감을 작품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실제 눈으로 그의 그림을 감상하면서도 '야수'라는 단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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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스 드 블라맹크, 눈길(La route sous la neige), 1931, oil on canvas, 81 x 100.5cm


"자연은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본질을 드러낸다. 여름에는 푸르른 초목의 무성한 잎 잡목의 무성한 새싹들이 서로 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겨울에는 대지의 기복을 감추고 그 존재의 이유를 내면에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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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맹크 ‘겨울 마을의 거리(Rue de village en hiver, 1928~30)


"나는 내 삶을 일구어 가는 장소를 화폭에 담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내 작업을 위해 새로운 것 근대적인 것은 전혀 필요치 않다. 삶을 좀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카페인이나 아편의 도움도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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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꽃(Bouquet de coquelicots) 1936-37, oil on canvas, 55.5 x 38cm


"나는 즐겁게 내가 그린 작품을 바라보지만 캔퍼스에 담긴 사물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작품을 이해하고자 일상에서 보는 것을 개인적인 감정과 성격에 따라 캔퍼스에 담을 뿐이다. 바로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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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드 블라맹크, 눈 덮인 마을(Village sous la neige) 1935-36 oil on canvas, 54.5 x 65cm



오리지널 작품과 미디어 체험관을 함께 즐기는 하이브리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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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는 80여점의 원화작품 감상과 함께 블라맹크 자품을 미디어로 재현한 대형 미디어 체험관이 설치된다고 한다.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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