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권력은 정치의 수단이다.- 도서 '정치혁명'

글 입력 2017.05.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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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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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나는 “혁명”이라는 단어를 좋아했다.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 때 배운 과거의 혁명들이 매우 멋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그것을 바꾸고자 용기를 낸 사람들의 결과물. 나한테 혁명은 그런 것이고 여전히 좋아한다. 내가 멋있다고 말한 것들은 어쩌면 모두 ‘정치'혁명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이름은 나에게 매우 뜻깊다.

  <정치 혁명>은 약 450페이지에 달하는 나름 두꺼워 보이는 책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름 술술 금방 잘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은 서양과 동양에서의 ‘정치’,‘권력’이라는 개념의 흐름 혹은 그 방향들을 말해주며 홉스, 막스 베버, 순자 등 여러 학자들의 의견들을 등장시킨다. 아마 고등학생 때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아 공부한 덕분에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조금은 알던 학자들의 의견에 정치개념을 조금 얹어보면서 이해하니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책 자체도 많이 어려운 편에 속하지 않았다. 제목에 긴장해서 심화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나와 같은 사람한테 딱 알맞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대선 날을 앞두고 그저 정치를 대통령 혹은 국회의원이라고만 단순화시켜 생각했던 나는 책의 첫 장부터 나 자신을 반성했다. 정치와 권력을 분리해서 생각해봤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권력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정치와 권력을 떼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권력은 정치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우리는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무한 경쟁을 정치라고 착각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수정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달을 보라고 가리킨 손가락만 보고 있었던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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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완벽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상은 복잡하고 모순은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다. <정치 혁명>에서는 그에 대한 모색도 담겨있다. 대표적인 예로 자유와 평등의 모순이 있다. 자유가 지나치면 평등이 손상을 입고, 평등이 지나치면 자유가 제한을 받는다는 역설은 반민주적 자유주의와 비자유적 민주주의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자유와 평등 사이의 딜레마는 미국의 평등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해결책이 제시되었는데, 법 앞의 평등을 통해 실현되는 정치적 자유는 자유와 평등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토크빌의 의견이다. 한계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책은 이렇게 해결책은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타나있어서 기본 개념들에 대해서도 다시 곱씹어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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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 밖으로 현 정치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을 얻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치를 자기 방식대로 단순화하여 쉽게 생각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처럼 철학자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사상과 정치에 대해 동시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주고 싶다.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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