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호모 로보타쿠스, 인간의 가치를 고민하다.

글 입력 2017.04.23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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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로보타쿠스_포스터.jpg



* 공연일시: 2017.04.27 – 05.07
평일 8시/  토요일 4시 , 7시/ 일 4시 (월 공연없음)
* 공연장소: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원작 R.U.R.(Rossum’s Univasal robots) by 카렐 차펙

연출 장한새
각색/재구성 임부희
출연 차승욱 심보람 오태광 김슬기
김현 이원진 안준모 이혜리 김희준
스탭 무대 김진솔/ 조명 임신효/ 영상, 사진 서윤수/ 의상 백나정
       조연출, 무대감독 임서영/ 기획 이시은

티켓 정가 20,000원
예매처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5

제작 큰새프로젝트
문의 큰새프로젝트 070-7781-2357


연습 현장1.jpg
 
연습 현장2.jpg
 


연출의 글

1920년 이 작품의 원작 희곡인 “R.U.R.”의 세계관에서 무려 1세기가 흘러간 지금, 과거의 상상 속 유토피아적인 세계는 더 이상 픽션이 아니다. 카렐 차펙이 창조해낸 ‘로봇’이라는 것은 이미 자동차의 부품을 만들고, 인간의 병을 고치며, 심지어 누군가의 방을 청소해준다. 세상은 가끔 불편하다 싶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급변하는 이 세상은 ‘편리’를 추구한다. 인간은 늘 편리해져만 가는 이 세상에 적응해야 하고, 또 다른 그 ‘무엇’을 향하여 끊임없이 갈구하며 살아간다. 도대체 이 ‘무엇’은 뭘까? 우리는 이 변화를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해결되지 않는 고민, 어쩌면 정답이 없는, 아주 원초적인 질문이 생겨버렸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시놉시스

이스트반 대륙 외곽, 에린 섬. R.H.C.(Rossum's Homo-robotacus Company)

R.H.C.는 인간의 모습을 한 노동 기계, 신 인류 호모 로보타쿠스를 생산/판매 하는 회사이다. 감정도, 욕구도 없이 지치지 않고 일만 하는 이들의 탄생으로 인류는 노동과 가난으로부터 해방된다. 어느 날 그의 회사로 재력가의 딸이자, 인권운동가인 헬레나가 찾아와, 호모 로보타쿠스들의 인권보호를 주장하며 회사의 생산을 막으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R.H.C. 심리연구소장 수잔 박사의 우연한 실험으로 인해 호모 로보타쿠스들은 자체 진화를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격이 형성된다. 인격이 형성된 호모 로보타쿠스들은 인간의 지배자가 되고 싶어 하고, 결국 혁명을 일으키는데...



프리뷰


1. 로섬의 만능로봇

연극의 프리뷰를 작성하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로봇’이라는 단어는 카렐 차펙이 원작소설 ‘로섬의 만능로봇’에서 처음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로봇의 어원이 되는 로보타(robota)는 체코어로 ‘(강제로) 노동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그러면 이번 연극의 제목인 ‘호모 로보타쿠스’는 강제로 노동하는 사람들을 뜻할 것이다. 연극 제목이 로봇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되는 뜻이었다!

처음에는 다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로봇을 이용하려 했겠지.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로봇에게 점차 더 많은 것을 바랐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로봇이 너무 발달해서, 로봇을 만든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카렐 차펙의 ‘로섬의 만능로봇’은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막과 본극 3막으로 구성된 ‘로섬의 만능로봇’에서는 자신의 일을 계속해서 로봇에게 전가시키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에 따라 로봇은 가혹한 노동환경 속에서, 혹독하게 ‘일만’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노동을 통해 로봇들은 점차 지능이 발달하고, 결국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멸망시켜 버린다.

거의 100년 전, 1920년의 작품을 21세기에 표현하는 ‘호모 로보타쿠스’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것일까. 이 작품은 오히려 그 시대보다, 현재의 우리 생활에 더 어울리는 것일 수도 있다.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우리의 일들을 점차 기계에게 맡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2. 그럼 ‘사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로봇,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한 기계 외에 ‘로봇’이라는 뜻은 ‘무엇인가 스스로 작업하는 능력을 가진 기계‘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 말하는 ’로봇‘은 비단 일반적인 로봇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기계들, 우리가 매일 우리의 일을 전가하는 수많은 기계들을 통칭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 주위의 기계들을 보자. 손에서 뗄 수 없는 스마트폰. 수업을 들을 때마다 항상 들고 다니는 노트북 등 기계들은 나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기계에게 수행하게끔 하고, 나의 기억들을 의존하고, 심지어 개인정보를 위탁하기까지 하는가. 이러한 것들이 없이는 나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한 것이다.

지금은 나의 활동을 보조하는 수단으로서 기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점차 내가 하고 있는 일마저 기계로 대체되면(사실 인공지능에 의해 점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사람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매일 기계처럼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일을 사람이 아닌 기계도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계와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성에 대해 필연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인간은 어떠한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살아가는 데 어떤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지금만 해도 우리는 우리를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곤 하지만, 이에 벗어나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아가는 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가지고, 이번 연극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답을 찾아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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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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