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글 입력 2017.03.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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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PEACE &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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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자: 2017.3.15(수) - 2017.4.30(일)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20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주최: 예술의전당, 미노아아트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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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여러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그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사람의 이미지이다. 그 사람이 어떤 분위기를 갖는지. 어떤 색깔과 닮아 있는지, 나에게 어떤 느낌을 불러일으키는지가 종합되어 만들어지는, 하나의 그림과 같은 것이다.

2008년 미국 대선 때 사람들에게는 갖가지의 정보들보다, 이 하나의 포스터가 큰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남미 혁명의 지도자 체 게바라의 모습을 본뜬 포스터, 오바마의 클로즈업된 얼굴, 그리고 ‘HOPE’라는 단어가 합쳐진 이 포스터는 무엇보다 강력하다. 우리가 ‘오바마’에 대해 생각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는, 그런 이미지인 것이다.

이 유명한 포스터를 만든 셰퍼드 페어리(Frank Shepard Fairy), 일명 오베이 자이언트는 이처럼 한 장의 이미지로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거리 예술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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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여러 가지 주제를 아우르며 창조해 내는 이미지는 마치 프로파간다를 연상케 한다. 이전의 프로파간다가 체제 유지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었다면, 그가 만드는 이미지는 오히려 사회 비판적이다.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 순응하지 말고, 작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대중들을 순응하게 만드는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그의 메시지는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그러한 아이러니가, 오히려 우리들로 하여금 주변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그 작품의 영향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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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의 후속 전시인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평화와 정의>에서는 사진, 일러스트, 페인팅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전 전시를 통해 내게 생소했던 낙서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그에 한발 더 나아간다. 정치, 문화, 환경을 아우르는 그의 그림은 그가 생각하는 정의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가 바라는 평화는 어떠한 것인지 전달하고 있다. 그의 그림들을 통해, 우리들은 그것들이 예술과 어떤 관련을 갖는지,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을 갖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는 일. 그의 예술, 그의 낙서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 내가 지나쳐 버린 문제들에 한 번 더 눈길을 주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 구성

1) Section A: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 OBEY GIANT CAMPAIGN
2) Section B: 평화와 정의 / PEACE AND JUSTICE
3) Section C: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 ARTIST COLLABORATIVE
4) Section D: 예술가의 의무 / RESPONSIBILITY OF ARTIST
5) Section E: 지구의 위기 / EARTH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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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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