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이 생각하는 박물관, 어떤 이미지인가요? [문화 공간]

따분함과 유익함의 괴리
글 입력 2016.1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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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박물관에서 6개월동안 일하면서 제가 느꼈던 많은 감정들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문화재를 설명하는 도슨트로 일하였었는데요.
역사를 좋아한다고 나름 자부하였던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란 고리타분하고 먼지냄새날 것같은 생각이 먼저들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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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를 글로 공부하고 달달 외워야하는 것으로 배워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에 대해 설명하려하면 
아이들은 입구에서 벌써 투덜거리기 시작합니다.

현장학습을, 수학여행을 박물관으로 왔다며 
다리 아프겠다고, 지루하다고, 힘들다고 말입니다.

반발심에 오히려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친구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박물관이란 이런 이미지가 가득입니다.
여러분에겐 어떤 이미지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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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도슨트를 하는 와중에 신기하다는듯 쳐다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을 많이 접합니다.
똘망똘망 하나라도 문화재를 알아가려 박물관에 왔을 것이라 생각되는 아이들의 눈에는
근심과 귀찮음만이 한가득인 것을 보고 놀라는 것이지요.

물론 아이들이 잘 못된 것이거나 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역사란 그런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우리 어른들이니까요.

역사공부하라며 
어른들도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늘어놓는 다큐멘터리를 틀어놓거나
글씨가 빼곡한 역사서를 들이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왔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어른들도 이렇게 자라왔습니다.
역사는 책상머리에 앉아 주야독경 공부해야하는 것이라고요.
끝없이 이어진 연표와 두꺼운 책을 달달 외우면서 말입니다.
한번쯤은 우리에게 부담감을 줄이고 
역사는 단지 우리의 과거이고, 현재의 문제를 이미 겪으며 이겨냈던 선조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그들의 흔적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에게도 고삐를 풀 기회를 한번쯤은 주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흥미가 가득한 공부야말로 
열정있는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학생들에게 드라마에, 영화에 나왔던 이야기를
혹은 잠깐잠깐 역사의 뒷이야기 야사에 대해 일러주고 질문하기도 합니다.

문화재에 놓여있는 짤막한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점점 귀찮아지는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성인들 모두에게 말입니다.

이를 위해 가기 전, 
홈페이지에 검색해 흥미가 돋는 문화재에 대해 검색해보고 그 이야기를 찾아 관람한다던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각 시간마다 존재하는 도슨트를 들으며 새로운 사실에 대해 알게 되고
질문하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설명이 끝나고 학생들이나 관람객들에게 듣는 말은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역사,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안 지루해요"
이니까요.

이번 여가활동은, 데이트는, 
박물관에서 역사의 산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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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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