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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언어에서 감정의 서사로


 

뮤지컬 < ROGER >는 2025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동시대 창작뮤지컬이 탐색하는 새로운 소재와 형식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창작 단계부터 발표까지 신작 개발을 지원하며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서사를 제안해온 플랫폼으로 이번 작품 역시 독창적인 소재와 명확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항공 및 해상 관제라는 특수한 세계를 무대 언어로 옮긴 시도는 기존 창작뮤지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설정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작품은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 채 목소리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책임을 나누는 ‘관제’의 구조에서 출발한다. 관제 통신은 감정 표현보다 정확성과 효율성이 우선되는 언어 체계이지만 ROGER는 이러한 시스템적 언어가 인간의 관계와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관제탑과 등대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 위치한 인물들이 주파수 위에서 연결되며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소통 속에서 오해와 이해가 교차하고 책임과 선택의 문제가 드러난다. 기술적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를 인간의 감정과 경험으로 번역해 내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핵심 서사를 형성한다.

 

작품의 제목이자 핵심 키워드인 ‘Roger’는 항공·해상 관제에서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하고 이해했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응답 신호이다. 단순한 확인의 말처럼 보이지만 이 짧은 단어는 관계 속에서의 인정과 책임, 그리고 연결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

 

작품은 이 관제 용어를 인간의 이야기로 확장하며 소통의 과정 자체에 집중하며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해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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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창작진과 주목할 캐스팅


 

이번 공연에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온 창작진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곡가 겸 음악감독, 이재준 연출가가 참여해 관제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밀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안무 홍유선, 무대 남경식, 조명 이현규, 음향 이기준, 영상 문혜진, 의상 오늘이, 소품 이소정, 분장 정은이 등 각 분야의 전문 스태프들이 함께해 작품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구현한다.

 

항공 관제사 ‘스카일러’ 역에는 주민진·고상호·기세중이 캐스팅되어 서로 다른 해석으로 작품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한다. 자신의 바다를 지키려는 청년 ‘디디’ 역에는 정휘·이한솔·박주혁이 이름을 올려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교신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의 변화를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창작뮤지컬의 흐름 속에서 < ROGER >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교신이라는 설정이 동시대적 소통의 방식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주목된다.


공연은 2026년 3월 5일(목)부터 5월 31일(일)까지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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