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어반브레이크 공식 포스터(GREEN).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19160907_nxnzlzgg.jpg)
‘어반브레이크 2025’는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아티스트 페스티벌이다.
15개국 300여 명의 아티스트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획일적인 아트마켓 전시에서 벗어나 아트스트의 세계관과 창작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성을 강조한 행사이다.
확실히 어반브레이크는 흔히 떠올리는 아트 박람회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보통의 아트페어가 단순히 작품을 판매하거나 감상하는 자리에 머물렀다면, 이번 전시는 그 이상의 경험, 나아가 순수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국내 유일의 디자이너 토이 페어 '토이콘 서울'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장을 거닐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곳이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일종의 ‘페스티벌‘로 기획되었다는 점이다. 작가들이 직접 기획한 각각의 전시 부스들을 바쁘게 돌아다니면서도, 누구보다 자신의 작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있어 눈을 떼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의 관람 형태인 관람객이 수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가가 긴장 속에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대신, 서로가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아트페어와 차별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라이브 페인팅과 작가 퍼포먼스가 그러했다.
올해의 테마인 ‘Play with Artist’에 걸맞게 각 부스는 작품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관람자와 예술가 모두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작가의 몸짓과 고민하는 표정까지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순간은 전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전시장 벽면 전체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작가(Cha Cha)를 가만히 바라보는 관객들도 있었고, 다가가 작업에 대해 질문하는 적극적인 사람도 있었다.
이에 작가는 누구보다 열의를 가지고 작품을 하게된 계기부터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작업 과정까지 기꺼이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단순한 나열에서 벗어난 작가 나름의 큐레이션은 관람객이 작품의 맥락과 작가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부스에 ‘초대된‘ 관객들은 지도를 받아 그림을 찾아 거닐거나,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놓은 공간에서 습작을 만져보면서 한층 더 밀도 있게 작가의 세계를 감각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가수 자이언 티의 레이블 Standard Friends와의 AI 영상 콜라보레이션 상영, 미디어월 AI 영상 특별전, AI 기반 그룹전 《잠재적 공모자들》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잠재적 공모자들》은 국내에서 AI 기반 예술 작업을 선보이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다. 전시장은 새로운 기술과 창작 언어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조영각 작가가 기획한 《잠재적 공모자들》에서 선우선, 지지킴, 임수민, 이영서는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허물며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다.
그중에서도 이영서는 대화형 게임을 통해 디지털 존재들이 품은 불안정함과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했고, 선우선은 AI 통화요약 기술을 활용한 <전화음악>을 통해 일상 대화 속 리듬을 포착하고 음악적 층위로 전환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히 AI와 예술의 일차원적인 결합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기술이 우리의 감각과 정서에 개입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질문한다.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술이 일상과 예술 사이를 오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던 특별한 전시였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어반브레이크는 전통적인 아트페어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한 단계 확장하고자 했다.
관객이 적극적으로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이자 작가 또한 그들에게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상호주체적 기획은 미술이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행위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신이 나야 예술'이라는 이 글의 제목처럼 예술의 본질적 힘이 즐거움과 몰입에서 비로됨을 환기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