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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전쟁과 고립 속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여섯 병사가 겪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국군 대위들은 인민군 포로들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라는 특별 임무를 받고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고장난 이송선 때문에 여섯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이들은 군사적 훈련과 능력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생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지만 의견 차이로 인해 끊임없이 싸우고 갈등을 겪게 된다. 유일하게 배를 고칠 수 있지만 전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순호’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영범’은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서 순호의 마음을 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여신님의 존재는 순호에게 위로와 안정감을 주어 순호는 점차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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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병사들이 회상을 통해 전쟁의 현재 상황과 과거의 기억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연출이 인상 깊었다. 무대는 전쟁 중 고립된 상황 속 과거의 가족, 짝사랑하던 누나,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딸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오가며 진행된다.

 

이러한 연출은 단순히 과거의 회상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병사들의 내적 갈등과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그들이 전쟁 중에도 여전히 인간적인 사랑과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준다.


또한 여신님은 단순한 환상에 그치지 않으며, 전쟁 속 고립된 병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형성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순호가 여신님에게 의지하며 치유받는 과정은 결국 다른 병사들도 과거에 그리워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떠올리게 해주었고, 순호의 행동이 그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각 병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들은 단지 군인이 아닌 각자의 삶과 꿈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임을 상기시켜 주어 이러한 장면들이 더욱 슬프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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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2013년 초연 이후 팔연까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가사들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넘버의 가사들은 단순한 음악적 요소를 넘어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전쟁의 암울한 현실과 그 속에서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랑과 그리움을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함으로써 극적인 대비 속에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순호의 모습과 가족들과 떨어져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전쟁의 무가치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현대 사회에서도 전쟁의 상처와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오늘날의 사회에서 소통과 평화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게 한다.


이 뮤지컬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의 내면적인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도 역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매 공연 조금씩 달라지는 애드리브와 밝은 넘버들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담긴 주제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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