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명화에 사람을 더하다 -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도서]

글 입력 2024.04.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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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작품과 예술가를 동일선상에 놓고 감상해야 하는가? 이는 요즘 나의 고민거리이다. 어떠한 작품들은 예술가의 생애와 신념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때 오는 숭고가 있고, 어떠한 작품들은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본 이후 의도치 않게 마주한 작품에 대한 감동을 저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나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화가의 이야기를. 그 이유가 간단하고 주관적이지만, 작품 감상에 있어 예술가에 대한 이해도를 일정 부분 요하는 게 미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즐겨보는 명화와 관련된 책은 일전 다뤄본 바 있는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 시리즈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를 저자의 시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워볼 수 있는데, 이 시리즈는 명화의 설명과 해석을 주로 하기에 화가에 대해 알아볼 기회는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과 같은 책은 나에게 있어 선물 같은 책이다. 평소 화가가 어떤 생애를 살았고, 어떠한 고통을 겪었으며, 어떠한 사랑을 했고, 그로 인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 했지만 일일이 찾아보기엔 번거로운 면이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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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 그 아름다운 불균형에 대하여’, ‘헌신, 늘 고뇌하며 필사적으로 그리는 마음’, ‘고난, 그럼에도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기다리며’, ‘일상, 흔히 지나치는 것들에게서 찾은 소중함’이라는 4개의 소주제로 파트를 분배한다. 사랑, 헌신, 고난, 일상 이 네 가지의 키워드에 맞춰 화가의 일생을 하나의 소설같이 풀어내는데, 그 흡입력이 좋아 앉은자리에서 모조리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이다.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이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림보단 ‘사람’에 주목하는 책이다. 평소 익히 알고 있던 화가도,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술사 교양을 들으면서 모네의 화풍과 기법에 대해 배웠어도, 배짱이 두둑하여 기차역을 그리기 위해 역장에게 기차역 플랫폼 폐쇄와 연기를 많이 뿜어주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과 진정으로 사랑한 아내 카미유가 있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수필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거장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삶의 이치, 공감, 위로의 문장들이 탁월하다. 그 옛날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지루하지 않고 또 딱딱하게 정보만 쥐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중간중간 화가 혹은 화가를 둘러싼 주변인이 되어 그들의 생각과 말을 상상으로 전해 감정 요소를 더한다. 그렇기에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은 꽤 효과적으로 화가의 생을 살펴볼 수 있는 도서가 된다.


한 명의 스토리텔러가 말해주는 27인의 사랑, 일상, 고통, 그리고 그들의 예술까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수많은 명화 위로 사람이 더해지게 된다. 유명한 화가와 그림을 알지만, 그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 이들을 위해 도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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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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