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른 그룹과 多른 걸그룹 ‘골든걸스’ [음악]

글 입력 2024.03.2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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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데 죽어있는 것 같아

나 멈춰있는데 갈 곳이 기억이 안 나

답을 찾는데 질문이 뭐였었는지

내가 날 잃어버렸나

 

이 그룹, 다른 그룹과 多르다. 다른 게 아니라 多르다.

 

위 말만 들으면 말장난하지 말라는 반응이 돌아올 테다. 하지만 소개까지 듣고 나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다른 그룹과 다른 요소가 많은 걸그룹 ‘골든걸스’를 소개하겠다.

 

평균 나이 60.5세, 경력 도합 159년. 5세대 걸그룹 ‘골든걸스’는 레전드 디바로 불리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프로젝트 앨범만 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 5세대 ‘동기’ 아이돌처럼 축하 무대에 오르기도, 음악 방송에 출연하기도, 챌린지를 품앗이하기도 했다.

 

비록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할지라도 그룹을 향한 마음은 유한하지 않다. ‘골든걸스’가 아이돌로서 보인 행보는 ‘더 이상 중장년은 현실과 타협해야 할 때가 아닌 못 해본 꿈을 위해 다시 도전할 때’라고 말해준다. 이 그룹이 더욱 사람들 마음에 와닿는 이유는 그러지 못한 현실에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6명은 6개월 이상 장기 실업 상태로 조사되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꿈은커녕 일자리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 꿈보다 자녀와 같은 타인을 위할 때가 많다.

 

그런 현실에서 ‘골든걸스’는 평균 나이 60.5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걸그룹’이라는 본인들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타인의 꿈이 아니다. 본인의 꿈이다.

 

더불어 뮤직비디오에 비걸 김예리와 발레리노 이원국을 게스트로 섭외하여 ‘사연’을 만들었다. 비걸 김예리와 발레리노 이원국은 각자 One Last Time에 적절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비걸 김예리는 서네 살 때부터 청력을 잃었으나 최연소 브레이킹 국가대표가 되었으며, 발레리노 이원국은 식도암까지 극복한 최고령 발레리노다. 이들이 가진 ‘사연’은 ‘골든걸스’와 만나 꿈에는 한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대중은 그런 그녀들에게 서울 콘서트 매진으로 응답했다.

 

‘골든걸스’처럼, ‘골든걸스’가 부르는 One Last Time처럼 꿈에 도전하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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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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