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어떤 선택을 한 인생일까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글 입력 2024.01.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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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영화과라는 소식을 접하고, 다양한 영화들, 특히 독립 영화에 관해 얘기를 하며 대화를 즐겼다.

 

나는 줄곧 그 친구에게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럴 때마다 그 친구는 어떤 장르가 좋은지를 물었다. 하지만 이 친구가 나에게 먼저 추천해 준 영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나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스토리가 주된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역동적인 영화보다는 잔잔히 흘러가는 영화를 즐긴다. 하지만 이 친구가 처음으로 꼭 봤으면 좋겠다고 한 영화였기 때문에 나의 영화 취향을 고사하고 관람하였다. 물론 추천받은 6개월 뒤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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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약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크게 3부작으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으로 이민을 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스토리로 영화는 시작하지만 이내 영화에 전반적인 내용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해서 찾아보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마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첫 시작을 보고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멀티버스 소재를 통하여 허무주의와 가족 간의 화합을 다룬 영화이다. 다른 우주에 있는 나와 연결하여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다른 우주로 이동하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아 유튜브를 통해 영화 해석을 찾아보았다. 찾아본 영상들에서는 이 영화를 허무주의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하였다. 사실 해석조차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쉽게 풀어보자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각기 특별하고 고유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하기에는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들이 아닌가. 그저 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니. 그것에 박탈감을 느낀 현 세대들, 허무주의자 들과 이와 더불어 자기중심주의를 가지고 있는 이들. 이들에게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를 가족 간의 화합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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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가 크게 재밌거나 하지는 않았다. 많은 상과 극찬,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이지만 말이다. 멀티버스를 소재로 활용하여 그런지 중간중간 이게 실제인지 아닌지 혼동이 되는 장면이 많다고 느껴졌다. 역동적인 액션과 ‘버스 점프’라는 영화 내 각 평행세계 간 화면 전환으로 인해 보면서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액션과 SF 장르에 익숙지 않은 순전한 나의 견해이다.

 

다양한 영화들을 오마주하고, 고전 예술, 철학들을 레퍼런스 삼은 영화이다. 그만큼 무지한 상태로 이 영화를 본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나 또한 해석을 보고 난 후 에야 이 영화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끝끝내 맴돌았던 대사가 있다. “그 모든 거절과 그 모든 실망이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어.” 바로 이 대사이다. 영화 속 평행 우주는 주인공이 어느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나뉜다.

 

우리도 순간의, 찰나의 선택으로 현재의 순간에 도달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태어난 후부터는 자신이 선택한 삶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선택과 별개로 이루어진 일들도 여럿 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는 자신이 택한 것이다.

 

수많은 선택으로 이뤄진 삶, 더 멋있는 선택을 위해 나아가는 건 어떨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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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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