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동심이 없어도 괜찮아 - 로렌 차일드: 요정처럼 생각하기

글 입력 2023.12.0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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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차일드 포스터.jpg

 

 

제목을 보자마자 아주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정처럼 생각하기'라니.

 

나도 한때 산타의 존재를 당연하게 믿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저 문장이 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전시를 다녀오고 요정처럼 생각한다는 것이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겠구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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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의 그림이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콜라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림 대부분이 콜라주로 되어 있었고 그림을 그리고 자르고 붙여서 완성했기 때문에 '와 이것도 잘라서 붙인 거라고?'라고 생각할 만한 디테일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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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안에서 이렇게 콜라주한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무당벌레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종이를 조각조각 자르고 붙였을 것을 생각하면 참 섬세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쩌면 수고스러울 수 있는 것도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수고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작가의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어떤 것을 자르고 붙였는지 구경하느라 그림을 아주 가까이 붙어서 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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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가 잘 드러났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그림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 많이 있다.

 

캐릭터마다 각자가 가진 매력과 개성이 모두 다 달랐는데 작가가 여행 중에 만난 소녀에게 영감을 받기도 하고 상상의 무궁무진함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창조한 것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림들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는데 각자의 캐릭터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는 것을 보면 세세한 캐릭터 설정도 이 그림들을 보는 재미의 요소 중 하나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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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많이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착한 아이'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고 나의 어린 시절도 돌이켜보게 되면서 나 스스로가 마음이 힘들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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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마리의 생쥐와 푸들이 등장하면서 나와 타인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각자가 부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당사자에게는 아닐 수도 있는 거고 나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은연중에 다시 다짐한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사진 찍은 그림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 동화 삽화 등 귀엽고 섬세하면서도 현실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과 글이 많았다. '요정처럼 생각하기'는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친절한 일을 베풀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하는데 이것은 동심이 아닌 어른이어도 끄덕일만한 문장이었다.

 

나는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와 소통하게 되고 작은 껌을 사도 말 한마디를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늘 타인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렇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 커서 이제 나에게 동심은 없는데 어떡하지?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 지금 내가 중요하게 느끼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그림 등을 보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따뜻한 마음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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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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