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윤동주의 '편지'를 읽어보신 적 있나요?
글 입력 2023.11.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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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나캘리]
저는 겨울 어느 날 우연히 윤동주 시인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시의 내용은 흰 봉투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이 눈을 한 줌 넣어 부칠지 누나에게 묻는 동생의 말입니다. 하지만 누나가 간 곳은 눈이 오지 않는 곳입니다. 열대기후인 나라로 간 것일 수도 있지만, 모두의 생각 속에는 이 누나가 어떤 상태인지 무언으로 짐작게 합니다.
다시 볼 수 없는 누나를 위해 눈을 부치겠다는 동생의 마음은 무엇일까요?
제가 이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하다 보니 조금 멀리 떨어져 사는 터라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들이 떠오릅니다. 1년에 6~7번 정도를 보는 것 같아요. 언제나 가족을 보러 가려고 하면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데 남은 시간이 내 기대만큼 될지 의문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커다란 사진기를 사서 가족을 찍고, 통화 소리를 저장해 두기도 하고, 좀 연락을 자주 하기 시작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갈수록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표현을 최대한 하고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계속해서 말하고 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시길 바라요!
[김성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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