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체코 프라하에서 듣는 스메타나 '나의 조국' [음악/클래식]

(동유럽 여행) 블타바강, 스메타나 박물관, 비셰흐라드, 바츨라프 광장
글 입력 2023.08.0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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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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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박물관 입구

 

 

체코의 스메타나 박물관(Muzeum Bedricha Smetany)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카페에서 블타바강을 감상해보자.

 

이곳은 블타바강과 관광 명소인 카를교를 카메라에 가장 멋지게 담을 수 있는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하다. 기품 있는 나무와 잘 어우러지는 스메타나의 조각상이 위엄있게 박물관 입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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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 동상

 

 

이 기념관에서는 스메타나의 피아노, 자필 악보, 유품, 편지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나의 조국


 

 

 

「나의 조국」은 1874년부터 1879년까지 작곡된, 스메타나의 조국인 체코의 역사와 자연을 소재로 한 연작 교향시이다.

 

이 작품은 총 6개의 수록곡으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가장 고명한 2번째 곡 <블타바 Vltava>는 체코를 대표하는 강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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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카를교에서 바라본 블타바강

 

 

「나의 조국」 작곡 당시, 스메타나는 청력 쇠퇴, 어지럼증과 같은 건강상 문제들로 암담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체코의 민족과 고난에 주목하기로 선택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통치하에 있던 체코의 독립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던 스메타나는 민족주의 음악의 대표자이다. 「나의 조국」은 그의 민족주의적 활동을 총정리하는 작품이자 작곡가의 최고 걸작이다.


제1곡 <비셰흐라드 Vysehrad>는 프라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인 로툰다를 방문할 수 있다. 둥근 지붕을 가진 원형 건물 로툰다는 지어진 지 1100년이 넘었다. 비셰흐라드에 위치한 국립 공원묘지에서도 (스메타나, 드보르작, 알폰스 무하를 포함한 명사들이 잠들어 있다) 산책할 수 있다.


제2곡 <블타바 Vltava>는 프라하 시내로 흘러드는 강이다. 6곡 중 제일 유명하여, 블타바만 따로 연주하기도 한다.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물살을 연상케 하는 곡의 첫 소절이 인상적이다.

 

낮에는 카를교 위를 걸으면서, 밤에는 야경 크루즈를 타면서 블타바강을 색다르게 여러 번 감상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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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크루즈 위에서 바라본 블타바강

 

 

제3곡 <사르카 Sarka>는 연인에게 버림받은 이후 세상 모든 남성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 여전사의 이름이다.

 

제4곡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Zčeský luhů a hájů>에서는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청각적으로 풀어낸다. 숲과 마을 축제의 광경을 그리고 있다. 체코를 동서로 나누었을 때 서부를 체히(Cechy)라고 칭하는데, 이를 라틴어로 바꾸면 보헤미아이다.

 

제5곡 <타보르 Tábor>는 보헤미아 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제6번 <블라니크 Blanik>는 체코 중앙에 위치한 산이다. 안온한 산에서 잠을 자던 바츨라프의 거대 기사 군대가 적의 내습을 계기로 깨어나, 보헤미아를 구한다는 전설이 곡의 배경이 된다.

 

블라니크산을 직접 가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프라하에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Narodni Muzeum) 앞, 바츨라프 광장에 서 있는 바츨라프 1세의 기마상을 보며 곡을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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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자연사 박물관 안에서 바라본 바츨라프 광장, 그리고 성 바츨라프 기마상

 

 

[한재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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