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올해 상반기, 어땠나요? #1

2023년 상반기 결산
글 입력 2023.07.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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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이 당신을 지나가는 중입니다... 


 

아트인사이트 지원서를 열심히 써내고 24기 에디터로서 발돋움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9기 에디터 홍보글이 게재된 걸 보니 기분이 굉장히 묘하네요.

 

마치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영화에서의 데자뷰처럼요. 그만큼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나름의 궤적을 그리는 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23년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간을 움켜잡아 잠깐 멈추고 싶은 나날들도, 운수가 나빠 하루 종일 일이 풀리지 않는 날들도 있었어요. 물론 작년, 재작년에도 그랬겠지만 유독 벅차게 다가왔던 순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순간이 머릿속에 가득해요.

 

6개월간 잔뜩 얽혀있는 기억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되짚어볼까 합니다.

 

 


도전, 그리고 실패



[크기변환][포맷변환]How Do You Shatter a Glass Ceiling_ With a Steel Spike or Diamond Drill_.jpg

 

 

새해가 되었으니, 뭔가 새로운 모임에 들어가고 싶어졌어요.

 

코로나 상황도 많이 나아졌고, 지난 2년간 집에만 있었더니 ‘만남’ 자체에 대한 갈망이 커지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볼까 생각하다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취미 모임, ‘연합 동아리’를 떠올리게 됐어요.

 

무슨 동아리를 들어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뜻깊은 활동을 통해 청춘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팟캐스트 동아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어요. 기존의 라디오와는 다르게 시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플랫폼 ‘팟빵’에서 그동안 제작한 콘텐츠들을 한눈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지원 동기가 되었죠.

 

이 동아리는 크게 기획, 스크립트, 홍보 및 미디어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었어요. 저의 경우에는 방송 흐름을 결정하고, 오디오 콘텐츠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오프닝, 클로징 멘트를 직접 써보고 싶어 ‘스크립트 팀’으로 마음을 정하게 됩니다. 홍보 팀은 저의 길이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진작에 쳐다보지도 않았고, 기획 또한 힘들었던 경험이 떠오르며 구미가 당기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며칠에 걸쳐 지원서 폼을 꼼꼼하게 작성하고 1차 서류 합격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1차 합격 문자를 받고 나서, 초콜릿을 받은 어린 아이처럼 기뻤어요. 하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마지막 관문인 대면 면접이 남아 있었죠. 면접은 지원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기에, 서류에서 합격한 생각했던 이유가 저의 경험 때문이라고 여겨 이를 자세히 설명하는 느낌으로 작성했어요. 지원 동기와 포부를 비롯한 자기소개부터 어떤 역량을 이 동아리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콘텐츠를 청취하며 어떤 부분이 좋았고 아쉬웠는지 등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기 바빴답니다.

 

대망의 면접 날. 초행길이라 서둘렀더니 조금 일찍 도착한 모양이에요. 숨 좀 고르고 심호흡 크게 하고 면접장으로 들어갔답니다. 면접 자체를 어려워하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초반에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머릿속이 그만 하얘지고 말았지 뭔가요. 날아드는 질문이 제 예상과는 너무 달랐던 탓일까요? 저는 달변가가 아니라서, 동아리 임원들이 원하는 완벽한 대답을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는 모두 보여준 듯한 느낌말이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최종 결과는 불합격. 면접까지 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불합격자에게도 연락을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오지 않으니까 꼭 허공에 대고 소리친 사람이 된 것 같더군요. 생각보다 더 서글프긴 했습니다. ‘넌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라는 무언의 통보를 받은 격이니까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실컷 울어버리고 훌훌 털어버리는 수밖엔 없겠죠.

 

그 이후에도 동아리에 대한 열망을 쉽사리 놓기는 힘들더군요. 독서 동아리에 지원서를 넣어봤지만, 하필 추가 모집에 지원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선발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봤답니다. 어쨌든 두 번이나 떨어졌고, 중간고사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이 여정은 여기서 멈춰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도전해 봤기에 후회는 없달까요? 오히려 후련하기까지 하네요.

 

이 경험이 훗날 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김민지_컬쳐리스트.jpg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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