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현재진행형 추억 [영화]

디즈니 영화를 다시 시청하며 – 「라이온 킹」, 「뮬란」, 「쿠스코? 쿠스코!」
글 입력 2023.06.02 18: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디즈니, 좋아하세요?



[크기변환]디즈니.jpg

 

 

유년 시절, 디즈니가 제작한 작품을 단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뭐 안 볼 수야 있겠지만, 그렇다고 디즈니를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건 정말 확신할 수 있다.


디즈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디즈니는 전 세계의 수많은 어린이 - 아니 이젠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 기업이다. 애니메이션을 처음 내놓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100년 동안 쭉.


이들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에는 뭐, 여러 가지 있겠으나, 어릴 적 내겐 이들의 작품이 대체로 상상력을 자극하고 좀 더 다르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이 꽤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는 곧 내가 열광하지는 않아도 ‘디즈니’ 하면 좋은 추억과 이미지를 떠오르게끔 했다.


저번 주, 자매가 디즈니+ 구독을 시작했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게 되었다. 본 글에서는 일주일 동안 시청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느낀 점을 서술했다. 소량의 애니메이션만을 다루기에, 다소 편향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디즈니만의 색채



섣불리 결론부터 먼저 짓자면, 다시 한번 디즈니를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30년도 더 된 작품에 촌스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말이다. 혹시나 해서 말하건대, 내가 말한 이 ‘촌스러움’의 예시는 연출, 노래,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의미한다. 개봉한 지 매우 오래된 작품들이기에, 비판할 만한 요소들은 다소 감안하며 시청했다.

 

후술할 애니메이션들은 특히 더 기억에 남는 애니메이션과 그를 비롯한 디즈니 작품의 가치를 적은 것.

 

 

#1 라이온 킹

 

[크기변환]라이온킹.jpg

 

 

모든 디즈니 작품에는 명곡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라이온 킹은 뮤지컬로도 존재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사운드트랙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문화가 다수 등장하여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는 노래 외에도 등장인물의 이름, 연출 이미지와 소재 등 영화의 많은 측면에서 이러한 요소가 어우러져, 당시 백인, 혹은 영어권 위주의 작품이 대다수였고, 또 그렇기에 편견적이라고 느꼈던 디즈니의 이미지를 환기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이용 동화가 아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모티브로 한 것, “Be Prepared” 장면의 연출을 나치즘이 연상되도록 만듦으로써 파시즘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것과 빌런 ‘스카’의 징벌 내용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치고 다소 어둡고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화가 주는 교훈 자체도 지나치게 희망적이지 않고 현실적이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라고 생각되고, 이러한 부분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2 뮬란

 

[크기변환]뮬란.jpg

 

 

어릴 적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가 뭐야?’라는 질문에는 항상 ‘뮬란’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것은 대략 15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나에게 있어 사회적 여성성을 타파하는 최초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전쟁’을 소재로 한 것도 새롭지만, 그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엄청나게 파격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이는 비단 디즈니뿐 아니라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전쟁의 무게를 탁월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한 예로 “A Girl Worth Fighting For”의 흥겨운 장면 직후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보여주어 전쟁의 비참함을 극적으로 연출했다.


무엇보다 ‘뮬란’이라는 인물이 지니는 상징성이 내게는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단순히 먼치킨 주인공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로서 그가 맞닥뜨리는 난관과 역경을 이겨내는, 흔히 말하는 소년 성장 서사를 지닌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I’ll Make a Man Out of You”에서의 뮬란의 활약을 특히 좋아하는 편인데, 가사에 계속 등장하는 ‘Man’에 부합하는 행적을 보인 인물이, 다름 아닌 동료와 상사에게 무시당하던 주인공 뮬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프레임을 비트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었다고 느껴졌다. 강한 코미디 요소는 덤으로, 다방면으로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3 쿠스코? 쿠스코!

 

[크기변환]쿠스코쿠스코.jpg

 

 

쿠스코? 쿠스코! 에서는 당시 디즈니가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요소를 해당 작품 안에 투입했다.

 

중남미를 배경으로 하며 착하고 선한 성격 대신 콧대 높고 무례한 왕을 주인공으로 한다던가, 반대로 순진하고 바보 같은 인품의 인물을 악역 측 세력으로 설정한다는 등의 선악의 관습을 비틀기도 하고, 뮤지컬적 요소를 대폭 줄이고, 쿠스코를 화자로 하여 제4의 벽을 부수는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치고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다.


이렇듯 익숙지 않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과, 코미디 요소를 타 작품보다 더 강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디즈니 작품 중 하나이기에,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


*


디즈니에 관한 여러 논란이 꾸준히 함께해 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부터 불거졌던 인종차별 이슈나, 단편적이고 신중하지 않은 리메이크나 과거 작품에 대한 여성의 수동성 등.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수많은 어린이가 디즈니의 작품을 보면서 성장하기에, 이러한 맹점은 적극적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는 점도 맞다.


그러나 그들 역시 이에 대해 인지하고, 수용함으로써 느린 속도지만 결과적으로 성장하는 면모를 보인다. 앞서 언급한 세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있고, 개선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인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과거의 유물로 남는 것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현재의 아이들과 어른이 된 아이들을 위한 추억의 산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점이 어른이 되어서도 디즈니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나는 더디지만 꾸준히 발전하고자 하는 디즈니의 정신과 노력을 응원하는 바이다. 모든 세대의 추억을 관장하는 그들에게 건투를 빈다.

 

 

 

tag.jpg

 

 

[권승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7.21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