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Welcome to aespa world [음악]

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
글 입력 2023.05.13 07: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31.jpg


 

작년 Girls에서 블랙맘바와의 정면 싸움을 보여줬던 에스파가 잠시 전투력을 내려놓고, 청량함을 한가득 안은 채 돌아왔다.


최근 발매한 미니 3집 My World에서는 드디어 광야를 벗어나 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의 새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앞서, Girls를 발매하며 에스파 세계관 시즌 1의 막을 내린다고 공지하기도 했고, 올해 2월에 나온 세계관 영상에서도 마지막에 나비스가 REAL WORLD로 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몇몇은 다음 앨범이 광야를 벗어나리라 추측했고, 그들의 예상대로 이번은 사람들이 그토록 원했던 광야를 벗어난 쉼표에 가까운 앨범이었다.

 

미니 3집 My World는 선공개 곡인 Welcome To MY World를 포함하여 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번 트랙인 Welcome To MY World는 몽환적인 기타 리프와 후반부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곡으로 나비스를 REAL WORLD에 초대한다는 내용인 동시에, 청자들을 에스파만의 음악 세계인 MY WORLD에 초대한다는 의미도 담은 곡이다.

 

*나비스: aespa와 가상세계 속 aespa의 아바타인 æ-aespa를 서포트해주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안내자 역할을 하는 가상세계 속 신비로운 존재

  

해당 곡이 선공개되었을 당시 기존의 에스파 컨셉과 전혀 다른 모습은 팬들의 깊은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미래 세계 같은 곳에서 무기와 로켓펀치로 블랙맘바와 싸우던 모습만 보다가 처음으로 내추럴한 모습을 보였으니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광야를 벗어나 REAL WORLD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feat. nævis’라고 적힌 문구를 보며 ‘아무리 쉼표라도 완전히 세계관을 놓지는 못하는 구나’ 싶다가도 한 편으로는 ‘에스파의 정체성인 만큼 완벽히 떼어놓을 수는 없는 게 맞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 곡에는 한 가지 비화가 있는데, 원래는 나비스의 솔로곡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멤버들의 의견으로 인해 에스파 앨범에 실리고, 대신 나비스가 피처링으로 들어갔다고.

 

타이틀 곡 ‘Spicy’는 멤버 각각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발랄하고 영(young)한 에너지가 느껴져 여름을 연상케 한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느낌도 물씬 난다는 의견도 있어 세계관이 강하게 주입되었던 이전보다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듯하다.

 

그 밖에도 몽환적인 트랙 사운드와 보컬이 빛나는 ‘Thirsty’와 ‘I’m unhappy’, 지난 콘서트에서 미리 공개한 ‘Salty & Sweet’, 따뜻한 발라드로 마지막 트랙을 차지한 ‘Til We Meet Again’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한 에스파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Im-Unhappy-Lyrics.jpg

 

 

처음으로 광야를 벗어난 이번 앨범은 프로모션조차 독특했다. 발매 전 수록곡 중 무려 3곡을 2분에 달하는 트랙 비디오로 공개했고, 컴백 당일날은 예정된 티저 공개 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컨셉 포토가 깜짝 공개되었다. 또, 지난 콘서트에서 수록곡 중 일부를 선공개 하며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켰다.

 

사실 에스파는 데뷔할 때부터 대중의 관심이 크게 쏠렸던 만큼 그간 보여줬던 컨셉들, 즉 ‘에스파=광야’ 또는 ‘에스파=AI 컨셉’ 등의 공식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옹호와 응원, 적대심과 의문심 등 많은 반응이 뒤따라왔기에 에스파에게 ‘광야를 벗어났다’는 의미는 매우 남다를 것이다.

 

‘Next Level’로 4세대의 포문을 열었던 에스파의 입지가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의 급격한 상승으로 조금 애매해진 지금, 대중을 겨냥한 이번 앨범의 접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바이다.


 

[지은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