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것이 내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글 입력 2023.04.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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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부제인 ‘Swinging London'은 1960년대 사회적, 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의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한 영국 런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역동적이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광고, 영화, 사진 같은 대중문화 요소들을 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전통적인 가치와 태도에 도전하고자 하였다.


이에 전시는 ‘1960s Swinging London'을 시작으로 팝아트를 주도한 ‘인디펜던트 그룹’, ‘팝아트의 창시자 리차드 해밀턴’, 당시 세계를 장악했던 영국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보여주는 ‘대중문화와 팝아트’,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 I',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물’을 주제로 한 ‘Swimming Pool'과 ‘데이비드 호크니와 물’, 그리고 ‘팝아트가 사랑한 인쇄술’, ‘브리티시 팝 아티스트 II', 마지막으로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British Pop Art


 

영국의 팝아트는 비평가 로런스 앨로웨이Lawrence Alloway, 1926-1990의 이론적 지원으로부터 시작한다. 1950년대 런던 현대미술연구소(ICA)에서 동시대 시각문화를 논의하고자 미술가, 디자이너, 비평가들이 모여 결성했던 ‘인디펜던트 그룹’의 핵심 멤버였던 앨로웨이는 글과 전시기획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미술 활동을 연결하고자 노력하였다.


한편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레어즈 올덴버그, 톰 웨슬만 등 미국 작가를 중심으로 전개된 것은 물론 이들이 작품에서 ’전형적인 미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팝아트는 미국적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팝아트는 1950년대 영국 작가들인 리처드 해밀턴, 에두아르도 파올로치, 나이절 헨더슨, 피터 블레이크 등의 작품과 연관하여 처음 사용된 용어라고 한다.

 

 

 

Independent Group


 

인디펜던트 그룹은 1950년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한 예술가, 건축가, 작가 그룹이다.

 

이들은 대중 매체, 광고, 소비재의 문화적 중요성을 인식한 최초의 예술가들로, 이러한 요소를 작품에 접목시키곤 했다. 예를 들어, 에두아르도 파올로치의 콜라주나 조각 작품에는 인기 잡지와 광고 이미지를, 리처드 해밀턴의 그림과 판화에는 만화책과 기타 인기 미디어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이후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클래스 올덴버그 등 미국 팝아트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인디펜던트 그룹과 마찬가지로 대중문화를 구성하는 이미지, 그리고 예술과 기술의 관계에 큰 관심을 두어 작품에 반영하였다.

 

 

 

《This is Tomorrow》


 

1956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This is Tomorrow》는 팝아트의 서막을 알린 전시로 여전히 미술사에서 회자되곤 한다. 앞서 소개한 인디펜던트 그룹 멤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전시로 조각, 회화,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예술적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앨리슨 스미슨, 피터 스미슨, 나이저 헨더슨, 에두아르도 파올리치, 리처드 해밀턴 등 5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참여했으며, 기술, 과학, 소비주의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는 열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하였다.


전시는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를 한 데 모아 현대 문화를 함께 탐구하는 혁신적이고 협업적인 접근 방식으로 널리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인디펜던트 그룹이 영국 미술계의 선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수십 년 간 팝아트 및 기타 예술 운동의 출현을 위한 토대가 되었다.

 

 

 

Richard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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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s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collage, 26x24.8cm.

 

 

영국 전후 예술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이 또한 《This is Tomorrow》에 출품되었다.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당시 도시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영국 사회에서 소비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해밀턴은 검색을 통해 찾은 인테리어 이미지를 활용하여 디지털 콜라주를 제작한다. 이에 따라 그는 찾은 이미지를 스캔하고 오려 붙여 확대한 후 가정용품과 인물로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때 해밀턴이 선택한 이미지는 모두 ‘시사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었다.

 

 

 

David 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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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blossom Highway, 1986

 

 

호크니의 회화는 당시 낙서화 같은 분위기를 내며 추상적 요소와 구상적 요소를 의도적으로 혼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동시에 호크니는 섹슈얼리티와 정체성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며 성별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전통적 관념에 도전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었던 건 같은 장소의 다른 시간이 담긴 호크니의 ‘포토콜라주’ 작품이다. 그는 동일한 곳에서 촬영한 몇 백여 장의 사진을 콜라주하여 한 장소를 만들어냈다.

 

제각각 다른 각도와 시간이 담겨 있는 사진을 한 데 모은 그의 포토콜라주 작업은 마치 이전의 입체주의 작품 같기도 하다.

 

 

호크니 포스터_세로형.jpg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는 미국 대중문화와 연결되어 널리 알려진 미국의 팝아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영국 팝아트의 흐름을 간략히 살펴볼 수 있었던 전시이다. 특히 대중문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창적인 형태로 드러내곤 했던 영국의 팝아트가 이후에는 오히려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흐름까지도 살필 수 있었다.

 

 

참고자료

마이클 아처, 1960년 이후의 현대미술, 시공아트

 

 

[유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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