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미안하다고 하면 다들 얕보고 무시한다고. 지고 싶지 않아 [문화 전반]

미안하다와 사과하다의 차이를 알아보고 진정한 사과란 무엇인지 향유해보고자 한다.
글 입력 2023.03.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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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 “그럼 다들 얕보고 무시한다고. 지고 싶지 않아”」

 

 

최웅 : 미안하다는 말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

국영수 : 잘 안 해봐서 못해,

최웅 : 그럼 앞으로 많이 해보도록 해

국영수 : 그럼 다들 얕보고 무시한다고. 지고 싶지 않아

최웅: 갈게 그럼

국영수 : 미안

 

- 드라마 <그 해 우리는>중에서

 


02.JPG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한 장면이다. 당시 나는 극 중 이 장면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왜 국연수는 미안하다고 말하면 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만약 본인을 사랑해 주는 연인인 최웅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이렇게 사과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주변에는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하는 사과가 많은 듯 보인다. 때로는 어른들의 사과가 아이들의 사과보다 어릴 때가 있다 돌이켜보면 나도 ‘미안해’라는 말을 한 기억은 많지만, 그게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있었는지 떠올려본다.

 

 

 

미안하다와 사과하다의 차이



미안하다는 일어난 일에 대해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며, 사과한다는 그 일에 내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결론은 미안하다는 말이 언제나 사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미숙한 인간이기에,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들은 창피함 때문에 본능적으로 실수를 말하지 않고 덮어두는 경향이 있다. 만약 덮어둔 일이 일어난다면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고, 드러나지 않더라도 마음에 가책이 남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악순환이 되버린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문제는 자부심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자부심이라면 헛된 자존감이다. 또, 자기 의심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에 사과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회피하는 것이다. 모두 각자만의 결핍이 있어서겠지만, 그렇다고 잘못한 사람이 사과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용인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과의 예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과거사를 반성하도록 교육받는 등 모범적인 사과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모두 리더들은 진정한 사과 위에 쌓인 것이다.


하지만 독일과 달리 일본은 사과 대신에 협의를 진행한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이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애매한 외교로 사과를 대신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은 하지 않고 변명으로 대체하고 있다. 핵심은 피해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가 일본의 변명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유감 표시를 안 해서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한다. 그리고 사과를 해야 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일어난 일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이며, 사과에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사과에는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무엇이 진정한 사과일까?



진정한 사과가 중요한 이유는 그 속에 그만큼 상대방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인이 무엇이 힘들었는지 그 속내를 알아주고 공감해 줄 때 마음이 풀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요즘 말하는 감정보다는 이성을 중시하는 mbti T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그들은 재발을 방지하고 보상을 제시하는 내용이 있을 때 진정성을 느낀다. 세상은 우리에게 실수를 다루는 법을 알려줄 필요성이 있다. 일어난 일에 알맞게 대처하는 법을 알면 진정한 사과가 해법이 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전환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과는 매우 효과적인 배움의 기회이며, 건강한 사회를 완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가치이다. 화해, 리더십, 소통 모두 사과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극 중 국연수에게 ‘우리는 미안하다고 진정성이 없이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깔끔하게 용기 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사람이 단단해 보인다‘고 말해주고 싶다.

 

 

[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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