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알쓸술잡 ‘맥주’ 편 - 맥주 인포그래픽 [도서/문학]

알아두면 쓸모있는 술 잡학지식
글 입력 2023.0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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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원료로 만들어지는 수백가지 맛


  

'과유불급'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술'이다. 넘치지 않을 만큼만 즐기는 게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미덕인 것이다. 모두가 다른 입맛을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존재한다.

 

위스키, 와인, 증류주, 전통주 등 많은 술이 있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맥주'에 대해 더 알아가볼까 한다. 맥주는 술자리에서 '소주파 vs 맥주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중적이며, 도수가 낮아 가볍게 마시기 좋은 술이다. (특히 한여름 밤에 마시면 그렇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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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서적을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읽어보니 ‘맥주의 바이블’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지역별 맥주의 종류와 특징, 추천 맥주, 어울리는 음식 조합까지 아주 구성이 알찼다. 한눈에 들어오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과한 텍스트 없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맥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총 4가지의 원료로 만들어지는 술이다. , 맥아(몰트), 효모(이스트), 이렇게 허무할 정도로 간단한 재료들이지만, 다양한 배합에 의해 맥주의 색과 농도가 변하며 탄산감과 쓴맛의 정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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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재료인 '홉(hop)'

 

 

사실 필자는 ‘홉’이라는 재료를 처음 들어보는 터라 어떻게 생겼는지 매우 궁금했다. 찾아보니 초록색을 띠는 ‘꽃’ 모양의 재료였는데, 지역 및 품종에 따라 향과 맛이 다르다는 게 신기했다.

 

 

 

에일(Ale)과 라거(Lager)의 차이


 

인터넷에 에일과 라거의 차이를 물어보면 에일은 ‘상면 발효맥주’, 라거는 ‘하면 발효맥주’라고 나온다. 이렇게 봐서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 설명을 더 읽어보았다. 에일의 효모는 발효가 끝나면 위쪽에 둥둥 떠다니고(고온 발효), 라거의 효모는 발효가 끝나면 밑으로 가라앉는다고 한다(저온 발효).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라거는 저온에서 발효한 탓에 보관이 중요한데 즉, 커다란 저장탱크가 필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양조 방식이다. 에일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일은 규모가 작은 브루어리에서 많이 생산하는 편이다. 또한 라거처럼 꼭 시원하게 먹지 않아도 좋다. 라거에 비해 다양한 맛을 구현해낼 수 있어 요즘 유행하는 ‘크래프트 맥주’ 등이 에일에 속한다.

 

맥주를 많이 마셔보진 못했으나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은 ‘라거’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맥주인 버드와이저, 테라, 칭따오 모두 라거이다. 우리나라에 에일보다는 라거 시장이 조금 더 발달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편의점에서도 에일보다는 라거 맥주가 더 많은 느낌이다.

 

 

 

맛보고 싶은 맥주 


  

책을 읽어보며 정말 수많은 맥주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몇몇 맥주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아이리시 드라이 스타우트(에일)라는 맥주는 아일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맥주 스타일이라고 한다. 보리를 직접 로스팅 해 에스프레소 커피 같은 맛을 더욱 살렸다. 홉에서 나는 씁쓸한 맛보다는 다크초콜릿이나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쓴맛이 잘 느껴진다고.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아는 맥주 이름을 만났는데, ‘기네스(Guinness)’가 드라이 스타우트에 속한다고 한다. 예전에 한번 마셔본 적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맛이 확실하게 기억이 안 나서 다음에 발견하면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비에르 드 샴페인(에일)이라는 맥주는 샴페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게 양조과정이 까다롭고 길며 이 때문에 탄산감이 많고 청량감이 좋다고 한다. 가벼운 바디감을 가졌으며 시트러스 하지만 드라이한 맥주이다. 다른 맥주에 비해 도수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흔하지 않은 맥주라고 하니 꼭 마셔보고 싶어졌다. 벨기에의 브루어리 보스틸스 양조장에서 제조한 ‘듀스(Deus)’라는 맥주가 특히 궁금했다.

 

켈러 비어(라거)는 독일의 프랑켄 지방에서 처음 생산되어 지금은 잘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맥주이다. 다른 라거 스타일의 맥주와 달리 탄산감이 낮고 불투명한 호박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 맥주는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유통기한이 매우 짧기 때문에 생산지 밖에서는 맛보기 힘들다고 전해진다. 정말 개성이 뚜렷한 맥주라고 느껴졌다. 홉 아로마 맛이 난다고 하는데 무슨 맛일지 너무도 궁금해졌다.

 

*

 

맥주 인포그래픽이라는 책을 읽으며 세상엔 정말 많고도 특색 있는 맥주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맥주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었다. 앞으로는 나만의 맥주 도감을 만들어 호불호를 적어둘까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술을 마시다 ‘술’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내 취향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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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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