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배우 천우주와 뮤지컬 '루쓰'의 인연 :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뮤지컬 '루쓰'를 통해 사랑을 배웠어요"
글 입력 2023.02.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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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인류의 삶과 정신에 깃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이다.


2023년 3월 초연을 앞둔 창작 뮤지컬 ‘루쓰’는 삶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힘을 믿고 나아가는 여성 ‘루쓰’의 생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천우주와 만나 뮤지컬 ‘루쓰’의 개막을 앞둔 소감을 나누었다. 그녀는 2022년 5월에 열린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루쓰 역을 맡아 주연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3월 본공연에서는 앙상블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과 특히 각별한 인연을 맺은 천우주는 “'루쓰'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라고 전하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뮤지컬 ‘루쓰’를 “온 가족이 함께 감동과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 소개하며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천우주와 뮤지컬 '루쓰'의 인연 : 주연부터 앙상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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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랑을 따르는 루쓰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뮤지컬 '루쓰'의 포항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주인공 루쓰 역을 맡고, 다가오는 3월에는 앙상블로 무대에 서시게 되는데요. 먼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주연을 했을 때는 공연을 하는 내내 항상 꿈같은 순간들로 가득했어요. 믿기지 않을 만큼 정말 행복했어요. (웃음) 함께 공연을 하셨던 분들도 너무 좋으셨고 언제나 잘 이끌어주셔서 내내 감사했어요. 아무래도 주연을 맡다 보니까 부담감이 심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어요. 3월부터 하게 될 서울 공연 때는 앙상블로 참여하게 됐는데, 트라이아웃 공연에 이어 본공연까지 함께 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해요. 아직 어리고 경험도 적지만 이렇게 무대를 서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재는 코 앞으로 다가온 공연 준비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 작품은 루쓰가 시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향해서 힘차게 나아가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잖아요. 동시에 배우님이 해석하신 루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무엇보다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던 거 같아요. 특히 시어머니 '나오미'와의 사랑 이야기에 마음이 와닿았어요. 루쓰가 나오미를 따르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줄 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절절함이 느껴졌달까요. 루쓰와 보아스의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고요. 매번 진실한 사랑을 따르는 루쓰의 모습에서 저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작품의 배경이 성경의 이야기라 순종적인 이미지도 강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루쓰라는 캐릭터는 엄청 강인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찾아보며, 천우주 배우님이 부르신 ‘오! 베들레헴’을 인상깊게 들었어요. 노래를 통해서도 루쓰의 간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웃음) 혹시 이 외에도 뮤지컬 '루쓰'에서 가장 애정하는 넘버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나오미와 함께 부르는 넘버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며’를 가장 좋아해요. 듀엣 파트에서 루쓰의 강인함이 특히 두드러지고, 동시에 나오미에 대한 사랑이 절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나와요. 그 곡을 개인적으로 제일 애정해요.

 


트라이아웃 공연을 준비하며 뮤지컬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안무, 노래, 연출 등 뮤지컬의 모든 것을 새로이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을까요. 


많은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에게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는 일차원적으로 연기에 접근을 했던 거 같아요. 이제는 조금 힘을 빼더라도 한걸음 뒤에서 연기를 하는 여유를 갖게 됐어요. 관객들의 표정과 반응을 직접 보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트라이아웃과 서울 본공연의 차이점이 있나요?

 

창작 초연 작품이라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어요. 완벽을 기하기 위해 계속 수정을 거듭했어요. 그래서 트라이아웃 공연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요. 작품의 세부적인 내용도 많이 바뀌었고 넘버도 변화한 부분이 있죠. 포항 트라이아웃 공연을 보러 오신 분이 다시 관람하신다면 '이 부분은 달라졌네. 이 부분은 그대로구나' 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아실 거 같아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서 열정을 아끼지 않고 계세요. (웃음) 모두가 진심으로 이 작품이 잘 되기를 바라고 계셔서 그 기운으로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에요.

 


주인공 루쓰 역을 연기할 때와 앙상블을 할 때의 차이점도 있을 것 같아요.


루쓰 역을 맡을 때는 주연이기에 작품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강했어요. 그래서 '어느 한 곳이 비면 안 된다'는 집념이 있었죠. 대신 앙상블을 하는 지금은 트라이아웃 공연 때보다는 부담감이 확실히 줄었어요. 대신 같이 협업하는 앙상블 팀 배우들과 조화를 이뤄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전우애가 생겼고 춤의 비중이 높아져서 더 열심히 춤을 춰야겠다고 느껴요. (웃음) 트라이아웃 공연 때보다 안무 강도가 훨씬 높아져서 다들 힘을 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뮤지컬, 비로소 빛나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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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보이지 않는 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오랜 기간을 투자해야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정식 데뷔 전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에도 참가하신 것을 봤습니다.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경연 대회에 나간 소감도 여쭙고 싶어요.

 

DIMF가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서 진행됐는데, 중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타이밍이 애매해서 참여를 못했어요. 그러다가 기회가 되어 드디어 첫 참가를 하게 됐죠.  그런데 막상 대회에 나가니,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는 저의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머니께서 "너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웃음) 그만큼 저는 조금 더 긴 호흡의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뮤지컬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옛날부터 한 우물만 팠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재롱떠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음악 시간에 노래를 부르다가 선생님께서 서울시 중창단에 가보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계기로 중창단도 하고 합창단도 했죠. 그러고 나서 중학교 때부터는 아역배우 제안이 들어와서 연기 학원을 다녔어요. 중학교 연합 뮤지컬 동아리 활동도 했는데 당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공연할 때 운이 좋게도 마리아 역할을 맡아 그 계기로 교장선생님께 추천서를 받고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대학교도 자연스레 뮤지컬 전공으로 진학을 해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서 준비한 과정 중에 특히나 힘들었던 과정이 있었을까요?

 

노래, 연기, 춤을 다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요즘에 더 절실히 느끼고 있고요.(웃음) 오랜 시간 노래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래서 혼자서 계속해서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리가 앞으로 붙더라고요. 당장 보이지 않는 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오랜 기간을 투자해야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춤과 연기도 마찬가지죠.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힘을 빼고 최대한 욕심을 안 부리면서도 춤이든 연기든 계속 배우고 발전하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느껴요.

 


얼마 전 10년 지기 친구분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셨어요. 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친한 친구들 중에 한 명이 독일로 유학을 오래 가게 되었어요. 슬퍼하면서 울고 "가지 마"라고 하며 아쉬워했죠. (웃음) 우연히 1월 1일에 할머니 댁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보다가 설특집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어요. 그때 마침 같이 뮤지컬을 전공한 친구와 연락해서 독일에 가는 친구를 위해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자고 다짐했죠. 예선에서는 트로트를 부르고 본선 때는 거북이의 '비행기'를 불렀어요. 아쉽게도 수상은 못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욕심나는 작품 또는 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뮤지컬 '맘마미아'를 참 좋아해요. 그중에서 소피 역을 가장 애정하는데요. 그 작품도 '루쓰'처럼 가족에 관한 이야기네요. 소피의 되게 밝은 모습이라든지 명랑한 성격이 참 매력적이라 느껴요. 개인적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스토리 자체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뮤지컬 '루쓰'로 사랑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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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루쓰'는 배우님의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거 같아요. 배우님께 이 작품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루쓰를 계기로 진정한 사랑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어리기도 하고 신인 배우인 제게 정말 많은 분들이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시기와 질투 대신 언제나 용기와 기도를 받았죠. 공연을 준비하는 내내 '이런 게 사랑이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까 나오미 역의 엄태리 배우님께서 눈물을 보이셨어요. 진짜 감사하죠. (웃음) 뮤지컬 '루쓰'는 사랑의 정의를 알려준 작품이에요. 사랑을 배운 작품이죠. 첫 작품이라 평생 잊을 수 없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앞으로 10년 후 배우 천우주로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받은 사랑을 널리 나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끊임없이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어요. 10년 뒤면 36살일 텐데 그때는 후배들한테 제가 경험했던 걸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때가 되면 노래와 연기, 춤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발전되길 바라고 있어요.



[신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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