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똑똑하게 루브르를 감상하는 방법 -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

글 입력 2022.11.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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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어린 나이에도 루브르 박물관이 대단하다는 건 알았다. 그러나 왜 대단한지는 잘 모른 채, 엄청난 인파 속에 휩쓸리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네’라는 생각이나 하며 다녔다.

 

어떤 벽 앞에 엄청나게 가득한 인파를 보고, 이 작품이 모나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나리자를 보지 않고도 벌써 다 본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모나리자는 생각보다 작은 크기를 지녔음에 실망하며 또 다른 작품을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사람들에 휩쓸려 전시를 보면, 내 눈에 익은 작품들만 찾게 되기 마련이다. 그저 유명한 작품을 한번 봤음에 의의를 두기에는 아쉽지 않은가.

 

사실은 오래 보아야 그 진가를 알게 되는 작품이 있다. 또한, 곁눈질로 슥 훑어봤을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작품이 엄청난 가치를 품고 있기도 하다.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은 눈에 익은 대중적인 작품부터 오래 볼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는 가치를 품은 작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소개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자크 루이 다비드의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의 ‘사르트르 대성당’, 작자 미상의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작품들을 가장 가까이 향유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한다.

 

사실 전시를 볼 때, 많은 정보 없이 작품만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관람 방식이자 좋은 경험이다. 개인적으로 국내의 접근성이 좋은 전시는 위와 같이 관람하고, 정보를 습득한 후 재방문하여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외부의 개입 없이 작품과 독대할 수 있는 순간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후 작품에 관해 공부하고 방문하면 해당 전시를 완전히 흡수하게 되는 경험을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속도감으로 전시를 읽어나갈 수 있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해외 소재 박물관 및 미술관에 갈 때는 위와 같은 방식이 통하기 어렵다. 대개 한정된 시간 내에 관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온종일 보아도 다 보지 못할 만큼 규모가 엄청나기도 하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은 하루 안에 다 보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더 나아가, 해외 소재 미술관은 재방문하기 어렵다는 점이 위 방식의 효과성을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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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외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 온전히 작품과 전시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부하고 가는 편이 좋다.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이미 연구가 많이 진행된 미술품이 많은 곳의 경우 정보량이 충분하므로 더욱이 작품 외의 추가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관람하는 것이 좋다.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맥락에서 제작이 되었는지, 당대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종합적인 이해가 전제된 후 작품을 관람하면, 일단 그 많은 이야기가 작품 안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 자체에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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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맥락에서,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은 좋은 루브르 박물관 감상 지침서가 된다.

 

작품과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미술사적 가치, 역사적 사건들을 종합적으로 서술하며 관람객들에게 더 전문적이고 진지한 지식을 제공한다. 작품을 비로소 나의 감상으로 시작하여 깊이 있는 미감으로 끝맺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토대를 마련해준다.

 

더 나아가, 루브르에 당장 방문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지는 듯한 서술 방식으로 독자를 이끈다. 작가는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한 언어로 거침없이 작품을 서술해나간다.

 

독자 역시 속도감 있게 글을 읽어 내려가며, 몰입도 높은 독서와 작품 감상이 동시에 가능하다.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미술관에 방문하는 이들의 지식 요구의 정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루브르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루브르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일상에서 벗어나 작품 속 세계에 흠뻑 빠져보고 싶다면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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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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