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글 입력 2022.11.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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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줄리앙_포스터1.jpg

 
 
최근 가장 핫한 전시 중 하나인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에 다녀왔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전시장 입구에는 티켓구매를 위한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품으며 1시간 반가량을 기다린 후 전시장에 입장했다. 전시의 시작점부터 사람들로 북적임을 보며 장 줄리앙과 전시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Jean Jullien2.jpg

 
 
처음 장 줄리앙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누구지?'라고 생각했으나, 전시 표지 속 그의 그림을 보며 '아! 이 작가!'하며 바로 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어디에서 보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도, 어딘가에서 보았음은 확실한 그의 낯익은 그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장 줄리앙은 프랑스 낭트 출신의 작가로, 현재는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예술 학교와 영국 왕립 예술 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이기도 한 그는, 일러스트 작품뿐만 아니라 패션, 출판, 생활용품, 식음료, 레저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이런 그의 지난 예술적 발자취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회고록이다.

I feel like I've drawn a lot of things over the years without looking back. So this show is a way for me to look back in order to move forward.

장 줄리안은 오랜 시간 앞만 보고 달린 채 달려왔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이번 전시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작용하게 되었다. 쉼 없이 달려왔다는 말을 증명하듯, 전시장에는 수많은 그의 작품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특히 작가가 연필을 잡는 방법을 익힌 순간부터 틈나는 대로 드로앙한 100권의 스케치북으로 구성된 [100권의 스케치북] 테마에서는 그의 그림방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습작이 가득했다.
 
장 줄리앙 특유의 가벼운 그림체는 언뜻 보면 쉽게 그려졌다고 느껴지지만, 그 뒤에는 장 줄리앙의 엄청난 노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테마를 통해 현재 우리가 보는 그의 작품은 노력의 산물이이라는 점과, "드로잉은 언어와 같다"는 작가의 가치관을 만날 수 있다.
  

 

장줄리앙_드로잉1.jpg


 
The creative process is a very slow transition from one state of mind to another, like ageing. The passion to visually translate the world around me remains, but how it happens and what is looks like has changed over the years like me! - Jean Jullien

총 12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마음속 열정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창조적인 과정은 나이를 먹는 것과 같이 한 마음에서 마음으로 변화되는 아주 느린 변화라던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장 줄리안 어떻게 주변 세계를 시각적으로 다르게 표현해왔는지를 느낄 수 있다.
 
 

장줄리앙 안내.jpg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바로 벽에 그려진 그의 핸드드로잉 작업물과 손글씨다. 마치 시트지처럼 보이는 벽의 그림과 손글씨는 작가의 핸드 드로잉으로 작업 된 작품이다.
 
전시 곳곳 그의 글씨로 작성된 안내 문구와 글을 찾는 재미도 전시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글이 영문 필기체로 작성되어 있어 해석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전시를 준비하는 그의 마음과 작업을 하던 당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전시를 더욱 풍부한 경험으로 이어준다.
 
전시가 끝나고 아트샵에 위치한 외부 포토존에서도 그의 그림과 글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글을 하나하나 해석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바란다.
 


장줄리앙_출구.jpg

 
 
많은 인파로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지 못한게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전시는 아주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전시가 끝나기 전, 다시 한 번 방문하여 그만의 따뜻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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