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완벽하고 수상한 가정부,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유쾌한 가족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글 입력 2022.11.0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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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유쾌한 가족 뮤지컬이다.


아이들에겐 백 점짜리 아빠지만 아내에겐 무신경한 남편인 다니엘은 철부지 남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다. 반면 아내 미란다는 그런 다니엘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이자, 엄마이자, 회사 대표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만능 워킹맘이다.


극은 남편의 무신경함과 무책임함에 지친 미란다가 이혼을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다니엘은 사랑하는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라는 법원의 판결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자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방책으로 '미세스 다웃파이어'라는 가상의 인물로 변장해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로 취직한다.


하지만 살림이면 살림, 육아면 육아, 거기다 뛰어난 유머 감각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그의 연기 때문에 오히려 일이 꼬여만 가고 안타깝게도(?) 다니엘의 일이 꼬이면 꼬일수록, 정체를 숨기려 하면 할수록 왠지 모르게 관객들의 웃음은 자꾸만 늘어간다.

 

그리고 바로 그런 다니엘을 향한 이해와 공감이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작품에 녹아들도록 해주는 구심점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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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니엘' 그리고 그가 연기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인 2역은 물론 18번의 퀵 체인지, 패션쇼, 각종 댄스, 방대한 대사량 게다가 관객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넘치는 예능감까지 시종일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려면 웬만한 내공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캐릭터인데, 그런 점에서 내가 관람했던 회차의 주인공이었던 임창정 배우는 여러모로 적절한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다니엘과 미란다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을 연기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돋보인다.

 

성인 배우 못지않은 재능과 실력으로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내내 극을 매끄럽게 이어가는 아역 배우들은 때로는 당차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연기를 펼쳐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온 세대가 함께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즐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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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다니엘과 미란다가 다시 재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결말이었다. 그것이 오히려 뻔하고 진부한 클리셰를 벗어나 훨씬 현실적이고 납득 가능한 결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가족을 향한 서로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가족에 대한 진심이 다니엘을 변화시키고, 미란다의 마음을 돌리며,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극 중의 캐릭터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한다.


'다 괜찮을 거야 사랑이 있는 한'


우리는 때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가족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너무 가까워서 또는 너무 익숙해져서 무심해지거나 상처 주는 일들을 서슴없이 행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함께 하기를 꿈꾸는 건 주인공들이 외치는 것처럼 오직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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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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