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있는 - 위로의 미술관 [도서]

글 입력 2022.09.15 03:3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감동의 명화 수업을 전합니다. 그는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데요. 25명의 화가의 130여 점의 명화를 작가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합니다.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며 그 중 2가지를 가져와봤습니다.

 

 

위로의미술관_표지1(띠지).jpg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이 그림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이루길 바라요. / 모리스 허쉬필드, 그랜마 모지스>

 

나이브 아트가 무엇일까요? ‘순진한’, ‘천진난만한’이라는 뜻을 가진 나이브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적 즐거움을 표현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어떤 화파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작가 개인의 고유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원근법, 명암법, 색조와 구도 등에 구속받지 않고 평면적 구성과 구체적인 묘사 단순하지만 강렬한 표현방식이 특징입니다. 소박파라고도 불리우며 대표적인 예술가로 앙리 루소, 앙드레 보샹, 모리스 허쉬필드, 루이 비뱅, 그랜마 모지스 등이 있습니다.

 

‘그랜마 모지스’라는 별명을 가진 모리스 허쉬필드는 은퇴 후 7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습니다. 부엌의 오래된 책상에서 손주들이 사용하던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죠. 다정하고 따뜻한 고향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았는데요. 장식 무늬와 대칭 디자인, 환각적 표현 속에서 원시적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뉴욕의 미술품 수집가 루이스 칼더의 노력으로 그녀의 작업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대 무명 미국 화가 전시회에 작품 세 점이 전시된 것으로 시작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되는데요. 경제 대공황과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지친 이들에게 루이스의 그림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75세부터 101세까지 무려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기며 제 2의 인생으로 살게 된 예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루었는데요. 느릴 순 있어도 늦을 순 없는,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걸 존재 그 자체로 말해주는 듯 합니다.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필사의 노력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 이반 아이바좁스키>

 

모든 것을 쓸어가버린 아홉 번째 파도.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 앞에 인간은 무력하게 무너집니다. 하단에는 난파당한 배의 돛대를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들이 보이죠. 자세히 보면, 붉은 천을 높이 들어 흔들고 있습니다.

 

마치 캔버스 너머에 구해줄 누군가가 있는 듯이 소리치고 있어요. 생존을 위한 필사적 노력이 비록 부질 없더라도 주어진 상황 속 최선을 다하며 투쟁하는 이들은 마냥 나약하기만 한 존재는 아닙니다. 바다보다 넓은 하늘 속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붉은 빛처럼 한 줄기 희망을 전합니다.

 

<아홉번째 파도> 속 하늘과 물의 강렬한 보색 대비로 표현한 대자연의 숭고함을 보며 도스토옙스키도 “사람의 마음을 격렬하게 뒤흔드는 영원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이렇게 작가는 평생동안 바다를 그리며 유럽 최고의 해양 풍경 화가로 평생을 칭송받았는데요. 낭만주의 시대에 살던 그는 바다를 배경으로 모험과 이국적인 모습 속 인간의 의지, 희망을 그려냈습니다.

 

낭만주의 예술은 이렇게 개인의 감정과 상상, 인간과 자연의 융합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엄숙하고 이성적인 면을 강조했던 신고전주의와는 반대로 비현실적, 환상적, 공상적인 분위기를 가집니다. 이는 19세기 인상주의 탄생에 큰 영햐을 끼쳤고, 야수파까지 이어집니다.

 

 

[윤민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