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로스쿨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2.07.0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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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드라마 <로스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장르물을 좋아한다. 장르물 중에서도 특히 법정물을 좋아하는데, 초등학생 시절 변호사가 꿈이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결국 악인이 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통쾌함을 느껴 특히 선호하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 <로스쿨>은 내가 지금까지 본 법정 드라마 중 감히 법을 가장 깔끔하고 제대로 다뤘다고 얘기하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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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한국대학교 로스쿨에서 교수가 살해되면서 시작한다.

 

해당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경찰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한국대 로스쿨생들도 증거를 수집하며 추리를 해나가며, 각자 본인들이 지키고 싶은 가치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 선택은 정의롭기도 하고 때로는 정의롭지 않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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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사건 수사 흐름에 따라 각 화의 엔딩마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다른 인물로 바뀌면서 급박하게 드라마가 진행되는데, 드라마 후반부에 일련의 사건들의 최종 보스가 등장한다.

 

그런데, 등장하는 최종 보스가 딱히 반전 있는 인물은 아니며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남은 회차 동안 진범을 체포하기 위해 증거를 찾고 법으로 고군분투하는 로스쿨 교수들과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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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라마 <로스쿨>이 법을 가장 깔끔하고 제대로 다뤘다고 이야기하는 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로스쿨>은 “진실과 정의를 오로지 법으로” 라는 드라마 슬로건에 맞게 오로지 법으로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반전을 주거나 스토리를 꼬지 않고, 예상했던 인물이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즉, 범인이 누군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드라마 기획의도와 슬로건에 맞게 이를 법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드라마 전반에 증거재판주의와 무죄추정주의, 죄형법정주의라는 형법의 대원칙을 깔고 사건 해결을 법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점은, 사이다를 위해서 사적 제재나 위법 행위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다른 창작물과 차별성을 느끼게 했다.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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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살인사건이나 여타 사건을 다루는 법정 드라마에서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은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수용되었던 것 같은데 <로스쿨>은 폭력적인 장면도 자극적이지 않게 연출했다.

 

특히 나처럼 잔인한 장면이나 유혈 장면을 잘 보지 못하는 시청자도 한 번도 눈살 찌푸리게 하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순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방황하지만 함께 노력하고 성장하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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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드라마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뜬금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서사와 각자의 아픔을 가진 로스쿨생들이 등장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해당 살인사건에 휘말린 로스쿨 학생들은 본인들이 지키고 싶은 가치에 따라 정의롭지 않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사랑을 위해, 또 누군가는 이기적이지만 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위해.

 

그러나 결국은 법을 공부하는 로스쿨 학생답게 정의를 위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의 성장 서사도 드라마 전반에 큰 비중으로 다뤄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건 해결 플롯에 집중되었던 법정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법치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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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란 사람이나 폭력이 아닌 법이 지배하는 국가원리, 헌법 원리를 의미하며,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가 법치주의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권익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은 늘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국민들로 하여금 공분을 사게 했다. 이러한 분노는 사적제재 행위가 그려지는 창작물을 문제의식 없이 수용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하는데 나 또한 이전에는 보복 당하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며 통쾌함과 사이다만 느꼈을 뿐 어떠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로스쿨>을 시청하면서 끝까지 법에 입각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을 보며, 내가 지금까지 얕은 시각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에서 언급한 것처럼 법원의 판결이 악용 가능성이나 국민 법 감정과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입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완전하고 정의로운 법과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입법부와 사법부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의롭지 않은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니까.

 

 

[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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