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 자신과 친해지는 법 -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도서]

글 입력 2022.06.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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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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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유독 불안정한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각자의 경험과 배경, 성격과 특성에 따라 그 시기는 비슷하기도, 전혀 다르기도 하다. 나에겐 유독 시작하는 순간이 버거웠다. 새로운 학교에 들어갈 때, 대외활동을 시작할 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때도. 새롭게 일상이 된 환경, 그 속의 사람들부터 공간, 나에게 맡겨진 역할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어느덧 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름 앞에 따라오는 말이 학교가 회사 이름이 된지 반년. 나를 이루는 것, 나의 하루를 채우는 것들은 그전엔 어땠는지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달라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냥 어렵고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은 천천히 익숙해지고,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사람도, 일도 그렇다 생각해 조금은 마음이 편안했던 요즈음. 하지만 어느 날 또 새로운 자리를 마주하면 금방 무너지고 말았다. 마음과 달리 한참 뻣뻣하게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적응했다고 느낀 모든 게 사실은 나의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알고 있다. 마음에 콕 박히는 말들의 대부분, 말을 건넨 상대는 별 뜻이 없었다는걸. 떠오른 말을 가볍게 건네고 금방 잊을 것이라는 걸 안다. 알면서도 왜 그렇게 깊이 파고들게 될까. 별것 아닌 말로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들춰보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지 나 자신을 알 수가 없었다. 오늘은 더 깊은 곳으로 스스로를 끌고 가고 싶지 않아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을 펼쳤다.

 

 

 

마음을 고요히, 따뜻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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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의 저자 김도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20년 넘게 돌보고 있는 임상심리학자이다. 심리상담연구소 등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난 상처를 살펴오면서 들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깨달음이 담긴 책이었다.


그는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말하듯,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넨다. 모두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따뜻한 눈빛과 인자한 미소가 느껴지는 문장들이었다. 경직된 하루 속에서, 천천히 그의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스스로에게 너무 혹독하게 대하지 말고, 나와 대화를 해보길 권하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와 가까워지는 일. 이것이 곧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는 부분이 마음에 남았다. 주변에서 느낀 감사한 마음을 일기로 적어보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과 배려를 건네 보자는 부분이었다. ‘친절한 돌봄과 배려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더 큰 평온함을 주니까요.’라고 말했다.

 

나도 타인을 돕고, 그의 행복을 바라면서 내가 더 즐겁고 기뻤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의 내담자 또한 스스로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타인에게 베풀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내담자의 일상은 전과 다르게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편안한 표정으로 그에게 일어난 선물 같은 하루의 일들을 풀어놓더군요. “얼마 전에는 길을 걷는데 햇살이 얼굴에 닿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요즘에는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도 전과 다르네요.”라며 미소를 띠었습니다.

 

-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p.67

 

 

건강한 나를 위해, 무언가 대단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먼저인 나 스스로를 챙기기 위해 그가 전하는 마음 습관은 중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건강한 내가 될 때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고, 응원하는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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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에는 저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다정하게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감의 목소리는 슬픔에 잠긴 사람, 자꾸 물속 깊이 들어가는 사람의 손을 잡고 수면 위로 이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반복되는 부정적인 상황을, 힘든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는 나아가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쉽고 정확한 조언들을 들려주었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심리를 이해하고, 나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가 이상한 것이 아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임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과도하게 부정적인 쪽으로 기운 마음은 조금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예를 들어 오늘까지 나를 괴롭히는 과거의 기억이 있을 때,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권한다.


‘인지적 재구성’이라는 개념과 치료기법을 설명하면서, 감정적으로 접근했던 사건을 객관적인 시야에서, 나의 것이 아닌 누군가 다른 이의 경험을 바라보듯 객관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도록 권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서 이어져온 ‘나는 늘 실패만 했어’라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다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재구성하면 ‘그렇지만 노력해서 얻은 좋은 결과들도 있었어. 모든 일에서 실패했던 것은 아니야.’로 바뀐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스스로 정립하는 중요성을 말하면서, 그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타인의 생각과 삶을 이해하고, 이를 해치지 않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세울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기’와 같은 부정형 행동 계획을 세우기 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와 같은 목표를 세워 긍정적으로, 더 넓은 시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마음이 힘들 때면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과 생각에 더 깊숙이 파고들고 싶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필요 이상의 반성과 고민은 오직 나만을 힘들게 한다는 걸. 나를 지키기 위해 오늘 밤은 끝없는 생각의 늪이 아닌,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과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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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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