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찬란하게 빛나는 꿈의 세계 -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

꿈속으로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
글 입력 2022.05.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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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단어가 지칭하고 있는 존재가 다를지언정 ‘꿈’이란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허상의 영역이다.

 

전시는 이 현상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우리의 눈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자연의 모습을 다루는 일러스트와 꿈속의 환상을 표현하는 작품. 공간을 둘러싼 몽환적인 분위기와 음악은 관객의 몰입도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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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은 ‘꿈을 찾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되었다.

 

전시 전문기획사 홀리악이 Media Art lab(M.A.L)팀을 만들어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 성립, 문준용을 비롯한 민트썸머, 아레아레아, 프랭크, 포노멀, 그리니에브리데이, 이민지, 유수지, 엄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15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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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인간이 꾸는 꿈은 흑백이라고 전해진다. 꿈의 초기 제작과정을 엿본다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작가 성립의 작품 ‘나의 숲’은 새하얀 배경에 더해지는 흑연에서 차례대로 사람이 탄생하고 다양한 모습의 나무들이 자란다. 거꾸로 서있는 나무와 뿌리가 없는 나무가 현실이 아님을 자각하게 만든다. 겹치는 선에서 무심하지만 세심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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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의 작품을 감상하고 나면, 이와 대비되게 화려한 색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꿈속의 자연’을 주제로 작가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풍경을 표현한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꽃을 그리는가 하면,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별과 소행성들을 담은 우주의 순간까지. 감각적인 작품들은 작가의 상상력과 꿈에 대한 낭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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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림 작가의 ‘다시, 꿈’은 체험형 작품이다. 관객은 3면을 둘러싼 공간에서 작가의 꿈속으로 빨려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관객은 파도의 한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 기하학적인 무늬가 가득한 도형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어릴 적 지속적으로 꿔왔던 꿈을 가시화해 관객에게 꿈의 희망과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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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작품이 이어졌다면, 문준용 작가의 작품 ‘나의 그림자’는 설치된 몇 개의 기둥을 손전등의 빛을 활용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나의 그림자’는 2018년 작품으로 그림자와 증강현실을 접목시켰다. 기둥에 손전등을 비추면 어둠 속 도시의 광경이 그림자로 펼쳐진다. 기둥과 빛이 만나 새로운 풍경을 만든 셈이다. 손전등을 건물에 가까이 확대하면, 인사를 건네는 그림자와 만날 수 있다.

 

그 모습이 꽤 귀여워 건물과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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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하루의 시작'은 설치된 5개의 스크린에서 저마다 다른 시간과 배경 속의 구름을 보여준다.

 

노을빛으로 붉게 물든 구름, 달빛에 어스름한 구름, 푸르른 하늘에 유독 새하얀 구름까지. 뭉게뭉게 솜사탕을 떠오르게 만드는 구름은 보기만 해도 편안한 기분이 든다. 잡힐 것 같지만 잡을 수 없는 꿈처럼 때에 따라 변모하는 구름은 신비함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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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마지막 작품인 '해몽'은 커튼으로 장식되어 있다.

 

잠에서 깨면, 어렴풋이 기억나는 꿈. 작품은 관객에게 꿈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것처럼, 전시를 마치기 전에 그 끝을 예고한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커튼을 걷듯이 전시는 끝이 나지만, 그 후에는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전시는 미디어 아트의 특징과 '꿈'이라는 주제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누구든 꿈을 통해 꿈을 꿀 수 있으며,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끝없는 자유와 가능성을 누릴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비현실적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 오노 요코

  

작가가 꿈꾸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관객은 그들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한다. 불안정한 현실에서 우리가 계속해서 나아가길 희망한다. 전시를 통해 누군가의 꿈속을 여행하면서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아트인사이트 컬처리스트 이정은 TAG.jpg

 

 

[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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