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인의 꿈속을 걷다 - The Color Spot [전시]

글 입력 2022.05.11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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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자연의 색감을 이용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과정과 감정을 표현한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누구나 그러하듯, 꿈을 찾고, 도전하고, 좌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불안과 좌절을 겪는다. 이번 전시는 이들을 위해 메시지를 던진다.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 성립, 문준용을 비롯한 민트썸머, 아레아레아, 프랭크, 포노멀, 그리니에브리데이, 이민지, 유수지, 엄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나의 숲, Color spot, 꽃의 시간, 나무, 혼란, 유영, 우주의 순간, 사막, 선잠, 다시, 꿈, 나의 그림자, Color Spot, 하루의 시작, Dreamer, 해몽의 스토리라인으로 꿈과 자연의 색이라는 주제 아래 15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꿈을 찾는 사람,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감각적인 미디어아트를 통해 함께할 수 있다.


잠에 빠져드는 순간을 은유하는 작품으로 시작해, 아름다운 자연물과 환상적 요소가 배치된 바다와 우주의 꿈속 공간, 현실의 장벽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혼란과 갈망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이후, 다시 자신의 작은 꿈을 찾아서 각자의 색채를 가지고 있는 아침을 맞이한다는 스토리라인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다른 미디어아트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다.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며 고뇌하는 청년들이 이번 전시가 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도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다. 여기에 자연이라는 요소를 더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입구에서 커튼 사이를 통과하면서 관객들은 작가들의 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거대한 공간과 어둠 사이에서 더 환하게 빛나는 작품들을 통해 확장된 감각과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충족시킬 수 있었다.

 

몽환적이고 느린 사운드가 전시와 어우러져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요소가 작품에서 일렁이며 천천히 움직이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자연스럽고 천천히 움직이는 작품을 통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혼란 : 계속되는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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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 (M.A.L)



15개 작품 중 인상적인 작품들을 위주로 살펴보자면, 그 첫 번째는 ‘혼란(M.A.L)’이다.

 

선이 불규칙적이면서도 규칙적으로 움직이면서 잔상을 남긴다. 머리가 아플 때, 혼란을 겪었을 때 눈을 감아도 머릿속에 남는 잔상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던 것을 생각나게 한다. 게다가 어둠 속에서 밝은 빛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이 빛들을 쉽게 잊히지 않아 일렁이게 만든다.


 

 

자연의 색을 담은 작품



미디어 아트가 물체가 떠다니는 걸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매체가 아닐까. 직관적이고 감상하기 쉬운. 그래서 미디어 아트에서는 파동 또는, 우주 등의 심오한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어떤 매체보다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아트를 좋아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의 풍경과 색을 담은 작품들은 색감에 이끌려 작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미디어 아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잔잔한 모션이 더해져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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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 민트썸머


 

‘사막’이 그 변화의 순간을 극적으로 대비시킨 작품이었다. 곳곳에 물줄기가 흐르고 화려함이 느껴지는 낮이었다면. 시간이 흘러 밤이 되면 낮에는 느낄 수 없는 건조하고 외로운 감정이 느껴졌다.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거친 러프한 이미지가 마음에 두 시간대의 대비를 크게 이룬 요소가 아니었을까.

 

 

 

우주의 순간에서 유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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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 프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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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순간' - 포노멀

 

 

일렁이는 우주 그리고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의 색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두 작품이 말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우주의 순간(포노멀)’의 경우 내 안의 작은 우주를 표현했다면, ‘유영(프랭크)’는 우주를 바라보며 현실에서 쉬지 못한 한숨을 내쉬면서 잔잔하게 유영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인터랙티브 : 관객과 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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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다시, 꿈(토니 림, 신동욱, 이상혁)’ / (우) ‘나의 그림자(문준용)’



‘다시, 꿈(토니 림, 신동욱, 이상혁)’과 ‘나의 그림자(문준용)’은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선보였다. ‘다시 꿈’은 거대한 파도와 맞서기도 하며, 깊은 심해로 빠져들기도 하며 여러 공간으로 관객들을 소환했다.


‘나의 그림자’는 <나의 그림자>는 2018년 작품으로 그림자와 증강현실을 접목한 작품이다. 규모가 크고 단순한 최근 작가의 작품에 비해 귀여운 면모를 볼 수 있다. 작가는 ‘증강현실’이 가진 차가움을 그림자가 가진 감성이 상쇄시켜 “따뜻한 증강현실’을 구현했다.

 

사람이 인사해주는 게 단순하지만 신기하기도 하며, 외로운 인간에겐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

 

거대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다른 사람의 꿈속에 놀러 간 경험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생생하게 다가왔다.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은 미디어 아트의 다채로움과 작가들이 전달하는 꿈을 향한 이야기를 전달한 따뜻한 감성을 품은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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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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