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채로운 정원 속에서 - 예술의 정원 [도서]

글 입력 2022.03.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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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삶을 꿈 꾼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결국 그 꿈을 이루었다.

 

넓은 마당엔 잔디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랐고 작은 텃밭을 만들어 여러 식물을 키워 자급자족을 이루기도 했다. 근방에는 정원이 예쁜 집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여름이면 잔디들이 금방 발목을 스칠 때까지 자랐고 나무는 방향을 잃고 아무렇게나 뻗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정원을 포기할 수 없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는 행위만으로 정원은 그 쓸모를 다 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잔디를 깎았고 나무를 다듬었고 새 모종을 심었다. 우리는 수많은 번거로움을 참으면서도 왜 정원을 가꾸고 지키려고 할까.

 

이를 위해서는 정원의 역사부터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예술의 정원


 

“정원은 일정 기간 혹은 그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정원을 소유한 특정 사람들의 정치·경제·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예술의 정원>은 앞서 말한 의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책 중 하나이다. 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으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원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에 더 주목하여 독자들이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채롭게 한다.

 

“시간이 흐르며 정원은 변해왔다. 비교적 내구성 있는 벽돌과 대리석 소재를 사용한 건축물과 달리 정원은 부러지기 쉬운 재료들로 구성되어 세월이 흐르면서 최초 형태를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원이 품고 있는 기억은 시인의 문장 속에서 보존되었다, 화가의 드로잉 속에서 새겨졌다.”

 

<예술의 정원>은 주요 정원의 역사를 담고 그 역사 속에서의 상징의 층위를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설명을 미술 작품이나 사진의 이미지와 함께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마치 독자가 함께 정원에 서 있는듯한 감상에 들게 한다.

 

또한, 정원을 단순히 공간적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분석하여 어떻게 예술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는지 알려준다.

 

 

 

문학 속 정원들



[크기변환]썸넬.JPG

 

 

책의 후반부에는 정원 유형에 영향을 준 문학으로 정원의 역사를 다룬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낙원>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신이 만들어낸 천국의 낙원이 풍요로운 대지 위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넓은 강이 흐르며, 이 강은 땅 밑으로 이어진다.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때로 높이 솟구치시오 하면서 정원을 넓게 휘감거나 가로지른다. 꽃과 식물은 왕성하게 피어나고 자라지만, 화단과 신묘한 매듭 화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과 골짜기, 초원 위로 다가오는 자연의 풍요 속에 있다.”

 

저자의 낙원에 대한 묘사는 풍경이 정원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정원의 원형이라 볼 수 있는 낙원의 묘사를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학 속의 정원을 찾아보면 예술가가 정원을 어떻게 접근하여 활용했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채로워진다. 정원을 상징적, 종교적, 철학적, 문학적, 혹은 예술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는 각자의 정원을 상상한다.

 

 

[표지 평면] 예술의 정원.jpg


 

[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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