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설렘을 선사하는 사진전 -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글 입력 2022.02.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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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_공식 포스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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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ko Spring,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Rothko Spring, 2018

 

 

 

어느 봄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진의 힘



테레사 프레이타스, 1990년생의 젊은 사진작가다. SNS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녀의 사진이 세계적으로 퍼져 나갈 수 있었던 저력이 무엇이었을까. SNS라는 공간에서 그녀의 사진이 준 한 마디로 '어느 봄날'과 같은 분위기, 특유의 색감, 행복한 것들을 모아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사진전을 보았을 때, 나는 레이아웃이나 그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나, 그 사진이 담고 있는 현실 속 사건들을 찾기에 굉장히 바빴다. 이번 전시의 사진 속 이미지가 내포하는 의미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평화로운 아름다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작가는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색감과, 선명한 꽃들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소도구들의 균형적인 배치를 통해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것들에 지쳐있는 시대에 그녀의 사진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 여파로 외출이나 만남이 조심스러워진 지난 2년 동안, 우리들은 굉장히 많이 답답했었다. 예전에 흔히 가던 봄꽃 축제들 역시 꽃들을 뿌리째 뽑으며 없어지던 시기를 지나왔으니 말이다.

 

그녀의 사진은 누군가를 평화롭게 만드는 순간들을 담고 있다. 모든 생이 다시 소생하는 봄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색감, 그리고 선명한 색감의 꽃들, 그리고 그녀가 다녀온 여행지의 모습들까지. 그녀의 사진을 보며 우리는 다시금 행복했던 어느 봄날을 떠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Neighbourhood Layers, 2018.jpg

ⓒ Teresa Freitas, Subject Matter Art, and Artémios/CCOC - Neighbourhood Layers, 2018


 

Never stop searching for your voice, even after you think you've found it.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이미 그걸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말이죠.


테레사 프레이타스

 

 

 

SNS 속 사진을 전시장에서 보는 의미



앞서 언급했듯이 그녀의 사진들은 그녀의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들을 전시장으로 옮겨오면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6가지의 챕터로 분류되어 소개되는 그녀의 작품들, 그리고 사진의 색감에 어울리는 전시장 디자인과 포토존, 그녀의 사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굉장히 엔터테이닝한 전시였다.

 

그 공간이 가지는 색감들은 그녀의 사진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SNS에 있는 그녀의 사진을 이렇게 오프라인 전시장으로 끌어왔구나 싶었다.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곳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라면 조명이 아쉬웠다.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겠지만,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전시장 벽의 색깔이나 챕터 구성, 레이아웃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명이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사진들이 가진 색감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가장 큰 힘을 가진다. 테레사 프레이타스라는 작가가 가장 주요하게 여기는 것이 색감이라면, 더욱 아쉬운 지점이었다. 전시의 중반부에 도달하면 전반적으로 조명의 조도가 낮아졌다. 작품을 비추는 하이라이트 조명까지 말이다.

 

스마트폰 사진 앱을 켜 작품을 찍으려고 보니, 스마트폰 속에서 훨씬 빛을 발하는 색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물로 사진을 마주했을 때, 더 좋은 조명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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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_컬쳐리스트_고혜원.jpg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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