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시 보게 되는 썸머 워즈! [문화 전반]

메타버스에 관하여
글 입력 2022.01.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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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 1월 6일에 재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를 보러 갈 예정이었다. 물론 친구가 어젯밤에 약속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요 며칠 전, 또 다른 친구와 만났던 날 하얀 눈이 펑펑 내렸다. 아, 지금이구나 싶었다. 눈 내리는 날에 좋아하는 사람과 극장에서 <러브레터>를 관람하는 건 나름대로 가슴에 품고 있던 작은 로망이었다. 친구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했고 그도 응했다. 하지만 이 결정도 언니의 전화 한 통으로 결국 무산되었는데, 대충 설명하자면 다 이놈의 코로나가 문제였다.

 

코로나로 인해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고, 그렇다고 안 볼 수는 없으니 요즘은 점점 자연스럽게 언택트 Untact 시대가 당연시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고 친구들조차 ‘구글 미트 GooleMeet’나 ‘줌 Zoom’을 통해서 안부를 전하게 되면서, 직접 만나는 걸 좋아하던 나도 어쩐지 이제는 언택트 Untact의 편리함을 인정하고 있는 중이다.

 

멀리 있는 사람들과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던 삶에서 화상 통화를 통해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현재 삶이 과연 어디까지 진화하게 될지 궁금이 인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가 장기간 지속되며 그 사이 많은 것들이 발달하고 퇴색되고, 생기고 사라졌다. 그중에서도 인터넷상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메타버스이다.

 

 

 

<썸머 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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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 워즈> 속에서 메타 버스를 발견할 수 있다. OZ 세계라는 가상 공간을 주요 배경으로 한 영화 <썸머 워즈>는 OZ에서 보안 관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수학 천재 고등학생 ‘코이소 겐지’가 짝사랑하는 선배 ‘나츠키’의 부탁으로 그녀의 시골에 함께 내려가면서 시작된다.

 

시골마을에서 나츠키의 대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낸 밤, 겐지는 수천 개의 숫자가 적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이를 풀어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가상 세계 OZ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누군가 보안 암호를 풀어버린 탓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어카운트 Account가 해킹당했고 OZ세계와 관련된 모든 기관(사실상 거의 모든 기관)이 통제 불능이 되는 등 현실 세계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 OZ 세계 **

 

1. 자신의 아바타를 설정한다(옷 헤어스타일, 꼬리).

 

2. 개인정보는 세계 최고 보안시스템으로 철저히 관리된다.

 

3. Oz 세계 내 쇼핑몰에서 음악, 영화, 가구, 식품, 자동차, 부동산, 여행상품을 현지에서처럼 체험 가능하다.

 

4. 전문점에는 전 세계 명품샵이 들어와 있으며 아바타에 옷을 입혀볼 수 있다.

 

5. 400만개의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전세계 모든 언어가 즉시 번역된다.

 

6. 아바타를 이용해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7.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수많은 기업이 지점을 냈으며 모든 아바타는 자신의 사무실을 낼 수 있다.

 

8. 많은 행정기관과 지자체도 OZ에 창구를 두어 납세와 각종 수속도 모두 처리 가능하다.

 


뛰어난 여름 풍경 묘사가 인상적인 영화 <썸머 워즈>는 사실 가족 영화에 가깝다.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이 모인 대가족 내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화는 10년 전 집을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온 후회와 성장의 인물인 ‘와비스케’를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중심인물로 하여 주인공 ‘겐지’와 ‘나츠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함께 적을 무찌르는, 상당히 전형적인 방식으로 흐른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텔링 속에 ‘OZ 세계’라는 가상 공간을 삽입하여 이야기는 신선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10년도 더 된 영화에서 이렇게 탄탄한 가상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2009년에 해당 영화를 보았을 땐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오직 만하에서만 실현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다시금 영화를 보는 지금 ‘OZ 세계’는 우리가 만들어갈 메타 버스의 참고서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보안 시설이 단 하나의 문제로 풀리거나, 한 번에 모든 기관과 정보가 먹통이 되는, 개발자를 어지럽게 만드는 이야기 요소들이 개연성에 의심을 갖게 하지만 그 점만 제외하고 본다면 애니메이션으로서 나름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메타버스가 뭐냐고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는 META(초월)와 UNIVERSE(우주)가 합쳐진,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3차원 세계이다. 증강 현실 VR의 상위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신기술은 생각보다 깊이 현실 세계에 파고들어있다.

 

가상 공간 내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는 이제 더 이상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공상 과학이 아니다. 우리는 곧 메타버스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영화를 보는 등 현실에서 행하던 일들을 가상공간 안에서 이루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관련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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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 “2045년, 가상 현실 오아시스 OASIS에선 누구든 자신만의 캐릭터로 모든 생활과 상상이 가능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유현준 교수님께서 설명하셨던 공간의 양극화가 떠올랐다. 오프라인 공간은 고소득자들의 공간이 되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이들은 점점 온라인 가상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공간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이런 함정들이 먼 미래엔 가상공간에까지 침범하진 않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바타> - 메타버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아바타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비족 모습으로 만든 인공 육체에 사람의 정신을 접속하게 하는 점에서 그렇다. 아바타 프로그램으로 들어가고 나면 하반신 마비이던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의 몸에서 깨어나 자유롭게 신체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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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2> - <주먹왕 랄프 2:인터넷 속으로>에서 주인공 ‘랄프’와 ‘바넬로피’는 오락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세상으로 접속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수많은 아바타를 만나는 데, 여기서 말하는 아바타란? 위 영화 <썸머 워즈>에서 나왔듯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계정이자 ‘자신’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그들은 이 인터넷 세상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돈을 벌 수도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실용화되게 될 미래에는 가상 현실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화폐가 따로 생겨나거나 부를 축적하는 등 새로운 자산 시대를 열릴지도 모르겠다.

 

 

 

이미 도입된 메타버스


  

메타 버스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준비를 마쳤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 도입된 메타버스를 통해 의료인들은 가상의 강의실에 입장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수술을 참관할 수 있다. 또한 가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이익 창출의 공간이 되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새로운 지평이 열리리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메타버스는 아무래도 사무실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 가상 사무실이라는 인터넷 공간에 접속하기만 하면 직원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도 다른 직원들을 만나 소통을 하거나 회의를 주관,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아디다스나 나이키 같은 패션 브랜드 같은 예술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를 찾아볼 수 있다.

 

 

 

끝으로 주저리주저리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관심을 가져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10년 전엔 먼 얘기처럼 들리던 일들이 어느새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참으로 놀랄 노자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은 오로지 저만 받았던 걸까요. 멍하게 시간을 흘러 보내는 새 인터넷은 너무도 많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인간인 저는 이제는 쫓아가기도 벅찬 느낌입니다. 영화 <썸머 워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방향이 조금 틀어져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들로 글을 채우게 되었지만 원래는 재미있게 봤던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후에 여름에 볼 영화 소개글을 쓰게 되면 <썸머 워즈>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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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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