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싸이 트랜스 붐은 온다! [음악]

클럽 Temple과 999Projekt
글 입력 2021.12.17 14:2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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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싸이 트랜스의 기원을 찾아서


 

 

① 트랜스란 무엇인가

 

▲ Aly & Fila - Beyond The Lights (Extended Mix)

 

 

무언가에 심하게 취해서 나 자신이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전자 음악의 한 장르인 트랜스는 이로부터 출발했다.

 

보다 어원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단어 ‘Trance’가 가수(假睡) 상태나 무아지경을 뜻하는 만큼 내가 나를 잃을 정도로 몽환적이고 취한 것만 같은 음악을 말한다.

 

트랜스는 브레이크 다운과 빌드업 그리고 드롭으로 발전된다는 특징이 있다. 브레이크 다운에서 음악은 인트로에서 형성된 비트가 옅어지고, 곡의 주요한 멜로디가 시작된다. 그리고 빌드업에서는 드럼 비트가 점점 추가되며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러한 클라이맥스를 드롭이라고 한다.

 

이는 EDM 음악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그러나, 트랜스는 그것 중에서도 이러한 서사성이 유난히 눈에 띈다. 트랜스 중에서도 앞서 설명한 특징들을 더욱 극대화한 것들은 업리프팅 트랜스 혹은 에픽 트랜스라고도 부른다.


 

② 고아 트랜스란 무엇인가


▲ Liquid Flow - Psyonic Storm


 

1980년대를 지나며 트랜스가 여러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인도의 고아 지방에서 트랜스를 60년대 히피 음악과 결합하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난다.

 

이러한 시도는 트랜스의 나머지 다른 장르들과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다른 것들이 하우스와 테크노 같은 다른 EDM 장르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보했다면, 고아 트랜스는 EDM보다는 싸이키델릭 록이나 덥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아 트랜스 음악에서 남아시아의 전통악기가 등장한다든지 싸이키델릭 음악이 샘플링된다든지 하는 것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③ 싸이 트랜스란 무엇인가

 

▲ Armin Van Buuren & Vini Vici ft. Tribal Dance & Natalie Wamba - Yama (Extended Mix)



오늘의 주인공 싸이 트랜스는 앞서 살펴본 고아 트랜스가 유럽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주로 유럽과 아메리카의 EDM 사운드와 융합하며 발전했다.


이때, 싸이 트랜스는 134 BPM에서 150 BPM을 웃도는 싸이키델릭하고 힘찬 사운드가 중심이 된다.

 

또한, 싸이 트랜스는 다층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8개의 층으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층이 추가되거나 삭제되며 곡이 진행된다. 이때, 6분이 넘는 긴 재생 시간은 덤이다.

 

이러한 싸이 트랜스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특유의 미학과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 예시로는 싸이 트랜스의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브레이크 리듬 특유의 갈라지는 소리가 결합한 싸이키델릭 브레이크 비트나, 싸이트랜스의 서브 장르 중 가장 빠른 하이테크가 있다.

 

 

 

2. 싸이 트랜스 클럽 "Temple"과 "Projekt 999"


 

 

◆ 클럽 Temple

 

▲ 멜로디 아일랜드에서 주최한 온라인 페스티벌 #STAYHERE의 일환으로 제작된 인터뷰 영상 (Jamjari)

 

 

한국의 싸이 트랜스는 강남과 신사의 클럽에서 애프터클럽 음악으로 활용되다가, 2000년대 후반 전성기를 맞이하고, 2010년대 초반에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현재 그 흐름의 중심에는 서교동에 위치한 클럽 Temple이 있다.


클럽 Temple은 메인스트림과 언더그라운드를 종횡하며, 싸이 트랜스 디제이로 활동해 온 PSYTONIC이 후배들에게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물려주기 위해서 만들었다.


 

▲ 멜로디 아일랜드에서 주최한 온라인 페스티벌 #STAYHERE 프리 파티 (PSYTONIC)


 

클럽 Temple은 다양한 "창의적 장르 혼합의 장"의 역할을 하면서도, 특색을 잃지 않는 베뉴로 서울의 클럽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클럽 Temple은 트랜스와 싸이키델릭을 주로 틀되, 자신들의 음악적 가능성을 그것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클럽 Temple은 테크노, 덥스텝, 드럼 앤 베이스와 같은 다른 다양한 클럽 음악 또한 함께 취급한다. 클럽 Temple의 인스타그램 소개에 자리하고 있는 "Psychedielic & Allkind"라는 문구는 이와 관련이 있다.

 

 

◆ 999 projekt

 

클럽 Temple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999 projekt이다. 999projekt는 2018년 12월 진행된 첫 파티를 시작으로 일본, 인도,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다. 이때, 신촌 이스케이프, 홍대의 M.W.G, 이태원의 래빗홀과 같은 서울 곳곳의 언더그라운드 클럽과 함께했다.

 

 

▲ 래빗홀에서 진행된 999projekt의 9번째 파티 (Jamjari)

 

 

그러나, 999 projekt가 진행된 지 딱 1년 정도 지난 시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많은 클럽이 운영을 중지하거나, 중단했다. 999 projekt 라고 해서 이것을 어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싸이 트랜스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의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찍어 올리거나, 그것보다 현장감이 있고 리스너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트위치나 줌과 같은 플랫폼에서 공연을 중계하기도 했다. 실제로, 2020년 12월 31일 새해의 전야제는 999 projekt의 트위치 계정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 999 projekt 소속 디제이 Illumi

 

 

이러한 경험에서 나아가 999 projekt는 올해 3월 22일 열린 20번째 파티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두 가지 형태 모두 완벽하진 못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춤이 금지되었으며, 온라인의 경우 거리 두기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클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감감 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들은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클럽 애호가들과 함께 호흡하고자 노력했다는 의의가 있다.

 

현재, 999projekt는 코로나 종식 후,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싸이 트랜스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열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3. 글을 마치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사회 곳곳으로 침투했다. 따라서,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줄고, 많은 자영업자의 입에서 곡소리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다름이 아닌 클럽이었다.

 

많은 언더그라운드 클럽들이 문을 닫았다. 그중에는 999 projekt가 파티를 진행했던 M.W.G도 있었다. M.W.G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일렉트로닉 클럽이었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슬프지 않을 수가 없다.

 

본래는 이쯤에서 이번 크리스마스에 클럽 Temple에서 열리는 999 projekt의 3주년 파티에 대해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글을 한 문단 남겨두고 있던 시점에서, 정부는 12월 18일부터 거리 두기 단계가 또다시 상향된다고 발표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 40여 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러한 주먹구구식의 행정은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달리는 공연계에 폭력적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라지만, 정부가 중심을 잡아 줘야 공연계가 그에 발을 맞출 수 있다. 여러모로 안타깝다.

 

덧말) 클럽 Temple의 매니저이자 999projekt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계신 잠자리(jamjari)님이 취재에 도움을 주셨다.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이 자정이 넘어서 갑작스럽게 연락드렸는데도, 방향성부터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검수해 주심에 감사하다.

 

 

 

신동하.jpg

 

 

[신동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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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 봄꽃
    • 몸도 맘도 시린  날이 계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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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엘
    • 싸이트랜스여 일어나라
    • 1 0
  •  
  • 봉2
    • 싸이 트랜스 아자 아자 홧팅!!!!!
    • 0 0
  •  
  • 지지
    • 언더그라운드 장르가 다시 유행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때까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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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a2a
    • 싸트붐은,,,반듯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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