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터뷰의 힘 -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글 입력 2021.11.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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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 표1.jpg

 

 

나는 낯을 가리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바로 '질문'이다.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가끔은 무겁고 어쩌면 가벼운 질문도 다양하게 하는 편이다. 이런 질문은 대화를 이어가게 하고 타인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림책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나는 그림책 작가들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일에 관한 질문만 있었다면 책을 읽기 어려웠겠지만 작가라는 직업과 함께 삶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인터뷰를 보는 느낌이라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책이다.

 

그리고 위로와 동시에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나한테 관심이 많으면서도 나에 대해 자꾸자꾸 알고 싶다. 그럴 때 이런 인터뷰를 통해 난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인지 돌이켜봤다.

 

*


Q. 쉽게 말씀하시는데, 그게 어려운 거잖아요. 매일의 그 의지!

A 중 한문장: 지금 내가 이렇게 못 그려도 매일 꾸준히 하고 있으니 나중에 두고 봐라, 하는거죠. - p.25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나의 큰 장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에게 굉장히 엄격한 사람이었기에 성실함은 당연해야만 했고 나의 좋은 부분 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바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이 작가님 인터뷰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부족한 실력이고 잘 못 해도 매일 매일 하는 이 순간을 남들과 비교하며 괴로워하지 말고 겸허하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Q. 실패, 거절, 상처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다르게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중 한문장: 삶의 여러 어려움은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 p.79

 

삶의 어려움은 나에게 아픔을 줬고 이 세상 자체가 싫어지는 상황이 나에게는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힘듦을 지나오고 보니 나는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물론 살아갈 날이 많기에 내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계속 삶 속에 찾아오리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그건 그 시간대로 나에게 의미 있는 순간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Q. 공을 놓쳐서 속상하면요?

A. 속상해야죠. 그것까지 안하려고 들면 욕심이지요. - p.106

 

일하는 곳에서 실수 하고 집에 와서 책을 읽는데 참 뜨끔했다. 실수한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나면서도 괜찮은 척 하려는 순간, 이 글을 보면서 충분히 속상해했다. 실수도 안 해야 하고 실수를 했을 때 괜찬아야 했던 나에게 엄격했던 순간들을 조금씩 느슨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Q. 한창 외로우실 때 만든 <가드를 올리고>에는 '아무도 없는 모퉁이에서'라는 표현이 있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남겨진 외로움의 정서가 읽히는데요. 최근작 <씨소> 에는 '네가 있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고, 우리가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있지'라는 표현이 나와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고 말합니다. 인간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A 중 한문장: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 기대며 나아가는거죠. - p.170

 

완벽주의라는 틀에 나를 가둔 순간을 벗어나자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부족한 점을 누군가와 나누고 채우는 과정이 내 모든 삶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마음 아닐까?

 

Q. 조금 더 구체적인 요령을 알려주신다면요?

A 중 한문장 : 저에게 야성은 '일상의 작은 다름과 축복을 감지하는 감성'에 가까워요. - p.256

 

일터에서 고군분투하며 일한 지 1년이 되던 날이었다. 그날은 매일 같이하는 일도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그 공간 안에서 내 희로애락의 감정과 성장을 생각해 볼 수 있던 날이라 감사했던 날이다. 같은 일상을 조금씩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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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질문과 답변이 많아 글로 쓸 질문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내 마음을 울리는 제목과 대답이 많았다. 그리고 그 삶을 걸어온 작가님들의 작품이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책 하나를 골라서 꼭 읽어보리라는 결심이 들었다.

 

올해가 한 달 하고 보름 정도가 더 남은 시점이다. 올해 1년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나 돌이켜보면 시간에 잡아먹힐 것처럼 정신없이 보내는 날도 있었고 일상의 반복됨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내 일상의 소중함을 알아보기도 했고 그 삶을 즐기면서 살기도 했다. 참 다채로운 순간들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순간순간 삶에 회의감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고 고민이 생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 책을 꺼내서 다시 읽을 예정이다.

 

내 마음을 다독여준 고마운 책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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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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