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글 입력 2021.09.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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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2차 접종 12일차,

접종완료까지 이제 2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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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작년 독감으로 시작해서 국내에서 갑자기 백신 논란이 일었다. 글로벌 기업에서 만든 백신에 대한 불신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10년 전, 대학가에선 자궁경부암 접종을 권장했고 내 주변에서 많이들 맞았는데 그런 백신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다가 팬데믹 상황에서 돌연 백신의 위험성을 얘기하는 게 다소 의문스러웠다. 그러던 와중에 국내에서 백신 개발부터 도입까지의 과정을 취재해서 보도한 기자가 없다는 사실에 내 불신의 방향은 백신이 아닌 언론을 향했고, 잔여 백신 신청이 시작되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알림을 등록했다.


알림을 눌렀지만 이미 모든 예약이 완료된 걸 바라보기만 하길 몇 번, 화면을 보는 게 아니라 감으로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백신의 종류와 병원을 확인하면 이미 늦은 상황, 몇 번의 실패로 다져진 감에 의지해서 알림부터 예약신청까지 빠르게 끝마쳤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백신 예약을 끝마쳤다. 6월 18일 오후, 나는 그렇게 해당 병원의 최연소 접종자가 되었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기


 

1일 차: 근육주사라 맞는 순간 뻐근함이 느껴졌다. 평소와 다른 주사를 맞은 내가 기특해서 보상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새벽이 되니 접종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사람 날 서게 만드는 그런 아픔. 침대에 굴러다니던 쿠션을 팔 밑에 받치고 겨우 잠들었다.


2일 차: 잠에서 깬 나는 몸살이 온 것처럼 열이 나고 기운이 없었다.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다. 비척비척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려는데 주사를 맞은 팔이 아팠다. 어깨 위는커녕 팔꿈치 위로 팔을 드는 것도 힘겨웠다. 접종 부위에는 얼음팩을 대고 있었다. 가족이 밥이나 간식을 준비해주면 먹고 해열진통제(아세트 아미노펜)를 먹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자고.. 이걸 반복하니 하루가 지나갔다.


3일 차: 2일 차에 워낙 아팠던 탓인지 이날은 열이 있어도 일상생활이 어느정도 가능하니까 살 것 같았다. 접종 부위 통증이 남아있고 해열진통제도 먹었지만, 아프다!! 는 아니고 몸이 안 좋은데? 할 정도였다.


4일 차: 예약해둔 필라테스를 취소했다. 접종 부위가 붓고 열이 났다. 손을 머리 위로 들 수가 없었다. 샤워를 하다 문득 이래서 자주 쓰는 팔의 반대쪽에 주사를 맞으라고 하는 구나 깨닫게 되었다.


5일 차 이후: 본격적인 일상생활이 시작되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필라테스도 가능했다. 부어있던 접종 부위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간지러워졌는데 며칠 지속되다가 말았다.

 

요약: 접종 다음 날 몸살증상, 접종 후 수일간 접종부위 통증과 가려움 지속

 

 

 

2차 화이자 접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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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차: 잊고 있던 근육 주사의 뻐근함이 올라왔다. 이렇게나 빠르고 확실하게 통증이 올라온다고? 했는데 통증의 강도는 1차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빠르고 확실하지만 약한 통증으로 큰 불편함 없이 잠들었다.


2일 차: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았다. 앓아누울 정도가 아니라서 누가 끼니나 간식 챙겨주지 않고 혼자 간단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차려놓은 밥상 앞에 앉거나 배달 시켜 먹었으면 훨씬 편했을 거란 생각은 들었다. 이날도 밥 먹고 약 먹고 잠자고를 반복했는데 아프다기보다는 기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3일 차: 타이레놀 1알로 거의 일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1차때 생각하고 몸을 사리면서 보냈는데 지나고 보니 가벼운 동네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4~5일 차: 백신 후유증은 온데간데없고 월요병이 찾아왔다. 필라테스 가서 하체 위주로 운동했는데 정말 너무나도 놀라울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접종 부위 붓기나 열감 간지러움 통증도 없이 빠르게 아물었다.


6~7일 차: 외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미약한 가슴 통증이 느껴졌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 보유자라 가슴 통증이 백신 후유증이냐 아니냐 판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통증이 짧게 지나가고 강도가 약해서 그냥 그러려니 넘겼다.

 

*

 

몸살처럼 짧게 앓고 끝났던 1차와 무던하게 지나간 2차. 맞고 나니 이게 뭐 별거인가 싶었다. 가장 좋은 백신은 가장 빨리 맞는 백신이라고, 추석 당일 모든 가족이 접종 완료가 되어서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와 대면 면회가 가능해져서 접종이 더 의미 있어졌다.


접종을 하냐 하지 않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누군가는 집단보다 개인의 신념이 우선일 수도 있고, 백신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주변 사람들보다 빠르게 접종 완료자가 될 예정에 설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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